• '친이 강경파'가 '소통과 화합'을?
    By 내막
        2009년 05월 13일 03: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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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는 안상수 의원이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상수 의원은 13일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통과 화합으로 사랑받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정책위원회 의장과 런닝메이트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안 의원의 런닝메이트는 3선의 김성조 의원이다. 안 의원은 ‘친이 강경파’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되는 인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5월13일 한나라당사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하는 안상수 의원(오른쪽)과 김성조 의원 (사진=김성조 홈페이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상수 의원은 "집권 2년차는 선진화 1기 정권인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며,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원내대표로 많은 경험을 쌓은 안상수와 화합의 정치인 김성조가 힘을 합해 선진화 2기 정권창출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친이 강경파’ 아니냐 질문에 허둥지둥

    안상수 의원은 "추진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화합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기자회견 후반 질의응답 시간 중 ‘친이 강경파’로 평가되는 안 의원이 당내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레디앙> 기자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기자가 ‘친이 강경파’라는 보도가 있다고 운을 떼자마자 안 의원은 말을 끊고 들어와 "그것은 정말로 잘못된 이야기"라며, 지난 대선 국면에서 BBK 특검법 처리 등 민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갔던 일이 있다고 설명하고 "나는 강경파가 아니라 유연한 사람이다"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기자가 재차 ‘다른 당과의 관계가 아니라 친이-친박과의 관계에서 강경파라는 평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친이-친박 관계에서는 강경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며 말을 더듬었다.

    안 의원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김성조 의원은 "제가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것은 172석의 거대여당답게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어달라는 것"이라며, "안상수 전 대표가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을 매우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사전에 배포된 기자회견문에 포함된 "4월 재보선을 통해 나타난 국민적 명령은 ‘친이, 친박이네 하는 타령 그만하고 이제 좀 단합하라’는 것이었다"는 문구를 실제 기자회견에서는 생략하기도 했다.

    당정청 소통 잘 될까?

    안-김 후보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의 마지막 공약사항은 ‘당정청 소통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당정청이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정책이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당정청 사전 조율 없이 정책이 발표되었던 것이 원내대표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는 <레디앙>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안 의원은 "사전에 당정청의 대화가 지금까지 상당히 부족했다’며, "정부와 청와대의 잘못도 있고, 우리 한나라당도 그만큼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대해 다같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면 청와대와 정부, 당이 함께 노력해서 반드시 사전조율을 거쳐서 정책이 발표될 수 있도록 국정의 정책주도권을 한나라당이 가지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갑자기 내놓고 한나라당은 깜짝 놀라서 허둥대는 모습이 계속 반복되었던 것에 대해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당 지도부가 친이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여당이 청와대에 종속적인 구조를 갖게 됨에 따라 정부 입장에서 조심스레 대하는 측면이 부족했고, 원외 당대표의 권위가 높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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