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 상임위 어디로?
        2009년 05월 08일 12:1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이 이번 재선거를 통해 얻은 1석, 바로 조승수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진보신당으로서는 바로 이 1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재고되는 등 미래가 좌우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원이 비어 있는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원회, 지식경제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토해양위원회 등이다. 이 중 진보신당이 전략 상임위로 꼽고 있는 곳은 기재위, 지경위 그리고 환노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보신당은 진보정당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보다는 기획재정위원회와 지식경제위원회를 먼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위, 심상정 돋보였던 곳

    옛 재정경제위원회인 기재위는 심상정 전 의원을 스타 정치인의 반열로 올려놓은 곳이다. 당시 심 의원의 정책역량이 진보신당에 상당 부분 남아 있기 때문에 다른 상임위에 비해 적응이 유리한데다, 상임위 특성상 언론노출빈도가 높아, 당으로서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 조승수 의원 (사진=조승수 홈페이지)

    당의 한 관계자는 “기재위 같은 경우는 이슈가 되고 있는 감세 정책과 같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전략 상임위로 손꼽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승수 의원 쪽은 그 자신이 이미 17대 때 활동한 바 있고, 울산북구 현안인 자동차산업과도 밀접한 지식경제위원회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이 활동했던 산업자원위원회는 이 지식경제위원회의 전신이다.

    또한 최근 이명박 정부가 경인운하 착공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환경파괴 정책들을 감시할 수 있는 국토해양위원회는 녹색 정치인으로 포지셔닝한 조승수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상임위이다.

    환노위, 노동문제 환경문제 다 다뤄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환경노동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환노위에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있지만 이명박 정부 발 비정규직법 개악이 예고되는 등 그 어떤 이슈보다 노동 현안이 시급하고, 현재 노동계도 정부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환노위에 힘을 더 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환경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 의제는 물론 환경-생태-녹색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당은 환노위도 핵심상임위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대변인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임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오는 일요일, 대표단-의원-실장단 워크숍을 통해 상임위 우선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조 의원의 의사와 당의 전략을 함께 아울러서 상임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오는 일요일 워크샵에서 대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상임위를 결정한다고 해서 해당 상임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최조 기획재정위에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국 정무위원회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전례도 있다. 즉 이번 재선거를 통해 조 의원을 포함, 총 5명의 의원이 생긴 만큼 이들과 협의를 통해 상임위 참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