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공장 비정규직 고용 유지 합의
By 나난
    2009년 05월 08일 1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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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혼류 생산’에 따른 여유 인력의 고용 보장에 합의한 가운데 정규직-비정규직 간 연대를 통한 비정규직 고용 보장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 노사는 승용차와 SUV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류 생산에 따라 발생하는 비정규직 68명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합의서에서 “아반떼 투입으로 발생된 여유 인력에 대해 소요처가 발생할 때까지 해당업체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관계를 유지토록 하며, 업체가 (68명의) 고용을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정리해고가 아닌 여유 인력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현대자동차는 GM대우나 쌍용차보다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서의 핵심은 정규직 전환배치를 통한 비정규직의 대량해고를 막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을 100% 보장한다는 내용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비정규직 68명 중 3명을 지원부서로 전환배치하고, 나머지 65명에 대해서는 소요처가 발생할 때까지 고용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규직 전환배치를 통한 비정규직 대량해고는 아산과 전주는 물론 울산 3공장(154명)과 5공장에서도 이미 예고된 일로, 이번 2공장의 합의가 타 공장의 고용보장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 전 본부장은 “2공장이 비정규직을 정리해고하는 데 합의했다면 같은 상황에 처한 3, 5공장 등에서도 해고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2공장의 고용 보장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로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그 동안 현대차는 경제위기에 따른 물량감소를 이유로 에쿠스 생산 라인 11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우선해고, 강제퇴근, 강제휴업 등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의 임금을 100% 지급한 반면 비정규직에는 70%만을 지급해 노-노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부당성에 대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정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중 투쟁이 합의를 도출했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이상수 현대차비정규직회 2공장 대의원대표는 이번 합의가 “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부당성에 대한 현장 정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출퇴근 선전전과 비정규직 노동자 간담회, 결의대회 등을 통한 부당성 호소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노사 합의를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하는 이 대의원대표는 “향후 합의서가 이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것은 물론 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하지 않는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입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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