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철도공사의 노사 합동 관제데모
        2009년 05월 08일 11:4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인천지하철노동조합을 필두로 민주노총 탈퇴 선동이 본격화되고 서울지하철노동조합, 도시철도노동조합, 지방의 지하철노동조합 등이 전국지하철연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각급 단위노조는 9월에 동시 투표를 진행해 전국지하철연맹을 만들고 더 나아가 공공부문을 망라한 제3노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3노총, 공공노총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배일도씨에 의해 제기되었고 뉴라이트가 주도하는 신노련이 이미 오래전부터 주창해 왔던 것으로 민주노총에 찾아 온 위기를 틈타 다시 발호한 흐름이다. 이 중심에 도시철도노동조합의 하원준 위원장이 있다. 도철노조의 하원준 위원장은 전국지하철협의회의 의장으로 추대되어 임기 이후의 자리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원준 위원장은 보수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국지하철연맹은 새로운 노동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전국적인 자원봉사와 복지회관 건립 등의 구상을 밝혔고 지하철사업장을 중심으로 정부와 교섭을 이끌어 내겠다고 주장하는 등 민주노총 파괴공작에 혈안인 조중동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도시철도노조의 하원준 위원장이 밝힌 ‘새로운 노동운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새롭다는 그들의 노동운동이 과연 무엇인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3,000만 원짜리 노사합동선포식

    도시철도공사는 5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대관하고 3,000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 3,100여 명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노사합동 미래경영 비젼 선포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한국노총의 공공부문 노동조합들도 이명박 정권과의 정책연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때 새로운 노동운동, 제3노총, 전국지하철연맹을 추진하는 세력은 오세훈 시장을 모셔 놓고 노사합동 비젼 선포식을 한다고 한다.

    더욱이 도시철도공사의 노와 사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직원들을 강제동원하고 있다. 불참자에 대해서는 소속장과 연대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다가, 은근슬쩍 불가피한 사유로 참여가 불가할 경우 소속장과 협의 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겠다고 한다.

    또한 소속장의 책임하에 참석자를 일일이 확인해 불참자 명단을 작성해 각 본부별 주무팀장 책임하에 명단을 재확인해 본사로 일괄 발송하라는 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더 나아가 직원 개개인에게 좌석 번호를 지정해 참석자와 불참자를 골라내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불참자 인사불이익 으름장

    도시철도공사의 직원이자 조합원들은 당일 근무자들도 행사 참여를 위해 정장을 입고 오라는 지침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또한 야간 근무를 바친 사람들도 귀가하지 말고 조기퇴근해 행사장에 참석하라는 동원령을 받아 놓고 있다.

    군사정권시대에나 가능했던 대대적인 관제동원행사는 도시철도공사의 노와 사를 통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노동조합이 동의해 주고 나아가 합동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도시철도공사 노와 사의 관제데모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행사동원으로 내몰고, 인사상 불이익을 들먹이며 조합원의 인권을 무시하는 이런 구태는 도시철도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벌어지고 있다.

    전국지하철연맹, 제3노총, 새로운 노동운동을 들먹이는 도시철도노동조합과 하원준 위원장의 구상이 이런 것이라면 정말 노동조합운동, 노동운동은 앞으로 더욱 큰 위기를 맡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