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싸늘한 반대', 중앙도 MB 비판
    2009년 05월 08일 09: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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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살아있는 권력’ 차례인가.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박 전회장과 돈거래를 한 단서를 확보하고 천 회장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의 원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본에는 현 여권 인사와 전·현직 검찰 간부 등 권력기관 인사들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 전망이다. (조선 1면 <검찰, ‘박연차 리스트’ 원본 확보>)그러나 검찰이 지난 대선 자금에는 손을 대지 않을 전망이다. 논란은 크지만, 핵심은 비켜갈 수사 전망을 경향 만평이 예리하게 풍자했다.

촛불 집회 1주년. 정부의 ‘촛불 죽이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아는 1면 기사<작년 쇠고기시위 6개단체 보조금 안준다>에서 "정부가 올해 보조금49억 원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지원사업 대상에서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여한 6개 단체가 모두 제외됐다. 불법·폭력 집회 및 시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이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이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10여 명에 대해 수사도 착수한다. (경향 10면 기사<촛불 네티즌 1년 지나 ‘먼지떨이식 수사’>)

특히, 검찰이 MBC PD수첩의 지난 해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여지가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12면 기사 <檢 "PD수첩, 명예훼손 여지 크다" 결론>

이날 아침 신문 1면과 사설을 주요하게 장식한 것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거부한 뉴스였다. 상당수 언론은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려던 ‘이명박-박희태 쇄신구상’이 흔들리고, 계파 갈등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색깔 있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 5월8일자 경향신문 만평.  
 

다음은 8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비정규직 850만 현실 무시>
국민일보 <천신일 집·사무실 등 18곳 압수수색>
동아일보 <천신일 주식매각 탈세의혹 수사>
서울신문 <천신일 회장 이르면 내주초 소환>
세계일보 <"경기회복 갈길 멀다" 섣부른 낙관론 제동>
조선일보 <검찰, ‘박연차 리스트’ 원본 확보>
중앙일보 <자전거가 달린다 민통선이 열린다>
한겨레 <천신일-박연차 청탁 돈거래 포착>
한국일보 <검 ‘천신일 의혹’ 18곳 압수수색>

한겨레 "박근혜 반대,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고려"

   
  ▲ 5월8일자 한겨레 4면.  
 

한겨레는 4면 기사 <박근혜, 쇄신도 화합도 아닌 ‘봉합 들러리’ 거부>에서 "박 전 대표의 싸늘한 반대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친이 진영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꺼내든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진정한 친이-친박 화합이 아닌 재보선 패배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임기응변책에 불과하다고 결론내린 듯 하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비정규직법 등 야당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원내 전투에서 실패할 경우 친박쪽이 정치적 책임을 뒤집어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한겨레 박창식 정치부문 선임기자는 22면 칼럼 <또다시 본말 뒤집기>에서 "이 대목에서 정말 의아스러운 것은 국정 기조 쇄신을 제쳐두고 ‘친박 중용’이라는 미봉책만 만지작거리는 당·청 지도부의 발상이다. 지난해 1차 이명박 정부의 위기와 4·29 재보선 패배로, 국정 쇄신 없는 ‘여권 결속’의 한계가 드러났음에도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은 1면 기사<한나라 ‘미봉’하려다 더 깊어진 골>에서 "문제는 이로 인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더 깊어진 ‘불신의 골’과 쇄신의 동력이다. 이 대통령이 당 화합 방안으로 내민 ‘친박 원내대표’ 카드를 박 전 대표가 거부하면서 이별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온다"고 전망했다.

조선 "박근혜, 통비법 집단소송법 마스크 착용법 우려"

   
  ▲ 5월8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도 1면 기사<국정 부담과 정치적 부담 사이 ‘김무성 카드’ 내친 박근혜>에서 박 전 대표의 선택에 대해 "지금처럼 임기응변식 화해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부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쟁점 법안을 둘러싼 충돌이 예상되는 6월 국회에서 자신이 내심 반대하는 법안들이 ‘친박 원내대표’라는 포장지에 싸여 강행 처리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제시했다.

법안에 대해선 조선은 "박 전 대표가 우려하는 법안 가운데는 감청 등과 관련한 통신비밀보호법, 불법시위와 관련한 집단소송법, 마스크 착용법 등이 포함돼 있으며, 자신이 대표 시절 결단을 내렸던 행정복합도시 이전 문제를 이명박 정부가 번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와 달리 방송법 등 언론법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앙은 6면 기사<박근혜, 자신이 동의 안 한 ‘김무성 추대론’에 불쾌했나>에서 "친이 진영이 박 전 대표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김무성 추대론’을 띄운 게 오히려 박 전 대표의 반발을 불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이 국내를 비운 사이에 여권 핵심부가 ‘김무성 추대론’을 대세로 밀고 나오자 본능적으로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중앙은 6면 기사<친이, 속으론 부글…겉으론 "더 노력">에서 여권 분위기를 전했다.

경향 "이 대통령, 이제라도…되돌아보는 게 순리", 한국 "어설프게 재보선 참패 미봉"

주목되는 것은 대다수 언론사들이 사설에서 이번 뉴스를 보는 각양각색의 시각이다. 우선 ‘재보선 민심론’이다. 경향은 사설<하루 만에 용도폐기된 ‘김무성 원내대표’>에서 "더욱 곱씹어야 할 대목은 ‘당이 잘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언급이다. 국민들의 지지라는 말 속에선 패인을 당내 분란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는 함의가 읽힌다"며 "이제라도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되돌아보는 게 순리다. 국정 운영에 묘수는 없다. 재·보선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안이와 무책임이 키운 한나라 계파갈등>에서 "결국 친이-친박 갈등을 더 키운 꼴이 된 ‘김무성 원내대표론’소동은 국정과 당 운영에 근본적 쇄신 없이 어설프게 4·29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미봉하려던 데서 비롯됐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내용과 방법에서 걸맞는 쇄신책과 단합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서울신문은 사설<박 전 대표 국정안정에 힘 보태야>에서 "박 전 대표는 집권여당의 핵심 일원이다. 한발 떨어져 반사이익을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당지도부가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박 전 대표쪽에서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논평했다.

세계일보는 사설<하루 만에 ‘도루묵’ 된 여권의 부실 탕평책>에서 "박 의원의 메시지를 잘 들여다 봐야 한다.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느냐 여부는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핵심은 ‘당헌·당규의 준수’"라고 주장했다.

조중동 ‘엇갈린’ 분석, 동아만 ‘박근혜 사설’ 없어

   
  ▲ 5월8일자 중앙일보 사설.  
 

특히 조선·중앙·동아 사이에도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엿보인다. 조선은 사설<친이·친박 갈등만 확인한 채 물 건너가는 ‘김무성 추대론’>에서 "주류 진영이 진정으로 박 전 대표 측과 손을 잡고 싶다면 먼저 두 진영 간 우호 분위기를 조성해 가면서 상대의 마음을 풀어준 후 원내대표 제의도 내놓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도 이번 역시 선밥을 짓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설 뒷 부분엔 "박 전 대표는 이 정부의 성공과 실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박 전 대표와 이 정부와의 이런 관계를 꿰뚫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앙은 현 정부와 친이계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사설 <정치력 부재가 ‘김무성 파동’ 불렀다>에서 "’김무성 카드’는 구석으로 밀렸고 집권당은 불난 호떡집처럼 다시 시끄럽다. 여권의 정치적 판단과 조율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여러 차례 지적됐는데 이번 일로 다시 확인된 셈"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주류세력은 이-박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본론적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 그런 이후에 비주류인 박근혜파의 의견을 들어 화합의 각론을 추진하는 게 순서다. 그런데도 주류는 핵심적인 의견수렴 없이 감투 하나 선사하는 모양새로 ‘김무성 원내대표’라는 카드를 불쑥 내밀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앙은 "여권은 4·29 재·보선 공천에서도 정치적 판단의 오류를 범했다. 경주에선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후보를 ‘친박계’라고 제쳐두고 지난 선거 때 공천 파동에 관여하고 지역구에서 낙선한 인물을 공천했다. 인천 부평에선 공천 신청을 다 받아놓고는 나중에 ‘경제살리기’라며 낙하산 공천을 했다"며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고 여권의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도 정치적 판단·조율 시스템의 재점검이 시급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사설을 싣지 않았다.
 
언론관련 뉴스로 동아는 12면 기사 <檢 "PD수첩, 명예훼손 여지 크다" 결론>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MBC PD수첩이 지난해 4월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여지가 크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최근 PD수첩 제작진 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이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법률 검토를 거친 뒤 이러한 판단이 담긴 수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 5월8일자 동아일보 12면.  
 

동아는 "검찰은 제작진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와 기소대상 범위 등은 추가수사를 한 뒤 결론을 내기로 했다. 검찰은 방송이 나간 지 1년이 넘은 점 등을 감안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선은 자사가 발간한 촛불 관련 책 홍보 기사를 1면에 배치하고 6면에 관련 기사도 덧붙였다. 6면 기사<불지른 PD수첩… 기름 부은 좌파>에서 "조선일보가 펴낸 ‘촛불에 길을 잃다: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정권퇴진 운동까지'(나남)는 2008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촛불시위의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조선은 위 기사에서 "MBC는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광우병 공포를 확대 재생산",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수돗물과 공기로도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터무니없는 괴담이 증폭" 등을 제시하며 "촛불 집회 기간 중 일부 세력들은 자신들의 모든 요구를 ‘촛불’을 내세워 합리화했다. 6월에는 촛불집회를 활용해 조선일보를 비롯해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신문의 광고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향과 동아가 언론법 관련 사설을 실은 것이 눈에 띈다. 경향은 사설<미디어발전위 이런 식으로는 안된다>에서 "언론 관계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디어위)의 첫 지역 공청회가 엊그제 부산에서 열렸으나 파행으로 끝났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 진행을 맡은 김우룡 여당 추천 위원장이 지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질의 응답에 할애된 시간을 축소한 채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했다고 한다"며 "이들의 독선으로 인한 미디어위 파행은 민주주의의 역행으로 이어져 국민적 저항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5월8일자 경향신문 사설.  
 

동아는 사설 <민주당은 ‘합의 뒤집기’ 전문黨되고 싶나>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5일 ‘미디어 관계법은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법’이라며 반드시 막겠다고 공언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6일 ‘언론관계법은 민주주의의 근간에 관한 문제인 만큼 다수결로 처리돼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3월 2일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 자문기구인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고 100일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후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한다’고 한 합의를 손바닥처럼 뒤집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는 "미디어 관계법은 노무현 정부에서 위헌결정이 난 악법을 개정한 신문법과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방송법 등 4개 법안으로 민주주의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미디어산업 투자가 활성화하면 콘텐츠와 정보통신을 융합한 일자리 2만여 개가 생겨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 수 있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좌향좌’를 고집하며 젊은이들의 꿈을 꺾는 일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사설<본말 전도된 ‘정부광고-ABC공사 연계’>에서 "내년 1월부터 발행부수공사(ABC)의 공사를 받은 신문과 잡지에만 정부 광고를 싣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의 그제 발표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업계 의견 수렴도 없이 극심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정책을 반년 남짓한 기간 뒤에 시행하겠다고 불쑥 발표한 것"이라며 "발행부수뿐만 아니라 열독률, 독자 특성 조사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 한 발행부수 공사와 정부 광고를 연계하겠다는 발상은 위험천만하다"고 전했다.

경향은 2면 기사< 케리 “신문은 멸종위기 種”>에서 "’오늘날 신문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種)과 같습니다’ 존 케리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상원 상무위 산하 통신·기술·인터넷 소위 청문회를 앞두고 신문산업의 절박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소위 위원장인 케리 의원은 지역구(매사추세츠주) 유력지 보스턴글로브의 경영난을 계기로 미 신문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자며 이날 청문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10면 기사<보수 성향 ‘방송개혁시민연대’ 출범>에서 "전·현직 방송인이 참여한 보수 성향 언론운동단체가 출범한다.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 방개혁)’는 14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발족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며 "임헌조 공동대표는 ‘좌파 세력 집권에 발맞춰 특권을 누려온 공중파 방송·노조의 편향성과 비리를 비판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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