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진 검찰총장과 천신일의 공통점?
    By 내막
        2009년 05월 07일 04:1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검찰 수장으로서 박연차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후원회장 역할을 했다가 7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그리고 박연차 수사 시작 직전에 미국으로 도피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이에 얽혀있는 ‘인연(?)’의 끈이 드러났다.

    ‘민주당 천신일 3대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공동간사를 맡고 있는 최재성·이재명 의원은 7일 오전 국회본청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들이 모두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4T CEO과정 원우회’ 멤버라고 밝혔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이번 박연차 관련 사건의 핵심 열쇠를 가진 인물로, 지난 3월 박연차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했지만 검찰은 한 전 청장에 대해 조사는커녕 소환 의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 임채진 검찰총장(왼쪽)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4T CEO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윤은기 총장은 세중나모여행의 사외이사로 다시 천신일 회장과 연결된다.

    세중나모 ‘사외이사’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이 대통령의 고대 동기이며 지난 대선에서 사실상의 후원회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천신일 회장은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해왔고, 지난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최재성 의원은 윤은기 총장과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008년 6월 취임)이 2007년 3월23일 세중나모여행 사외이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은 천신일 회장이 고려대 교우회장에 선출되기 1주일 전이며, 천 회장이 세중나모 주식 대량 매각을 시작하기 열흘 전이다.

    윤은기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후배이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교통방송 진행을 맡았던 인물로, 지난해 총선에서 대전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가 결국 출마의 뜻을 접은 바 있다.

    양휘부 사장은 이 대통령의 고대 동기로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캠프 방송특보단장을 지냈다가 지난해 6월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이 된 인물로, 박연차 회장에게 수 차례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서 관련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 의원은 "세중나모의 주식 대량 매각 시작 직전에 사외이사로 들어간 두 사람이 이명박·천신일의 고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처럼, 세중나모여행 주식의 시간외 매매 과정에 관여된 3개 증권사도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도 밝혔다.

    ‘삼성’이란 고리…천신일, 이건희와 막역한 사이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중 하나인 삼성증권은 2007년 11월8일 기관투자자의 시간외거래를 통한 세중나모 주식 135만주·171억원 어치 대량 매매를 중개했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중게임박스 투자도 중개한 바 있다.

    문제의 세중나모여행은 매출의 50%가 삼성 계열사 관련 매출이고, 본사도 삼성 빌딩에 입주해 있으며, 천신일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 및 이건희 전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22일 마찬가지로 시간외거래를 통해 세중나모 주식을 매입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도 삼성증권 출신이다.

    이보다 앞서 2007년 4월2일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대량 매입한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대표는 앞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등이 포함됐다고 지적한 ‘4T CEO과정’ 원우회 멤버이다.

    이재명 의원은 4T CEO과정 원우회 멤버인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천신일 회장, 장인환 KTB자산운영 대표 등의 관계에 대해 "대학원을 같이 다닐 수 있지만 이렇듯 특수한 관계가 약간의 영향이라도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참여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2008년 7월 취임)에 대해 재계에서는 삼성에서 직접 파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등 삼성 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비자금 창구로 활용됐다고 폭로한 우리은행 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이면서 갖가지 잡음(?) 끝에 대선 막판 이명박 캠프에 참여한 바 있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이명박 캠프 참여에 대해서도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