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은밀한 파시즘 & 세계적 우경화
    2009년 05월 05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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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그 동안 개신교는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보다 개인적인 악과 개인 구원을 강조하고, 우익 정당과 손을 잡는 가하면 소외된 사람들의 절규를 멀리하는 경향이 강했다. 최근 개신교의 사회 참여와 사회적 관심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청림출판사에서 펴낸 『사회적 하나님-교회는 왜 사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가』는 ‘긍휼과 친절, 그리고 성실’에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길들여진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늘날의 교회에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사회문제와 현대기독교

이 책은 가깝게는 용산 참사, 멀리는 나치즘 출현까지 사건들의 배경에 대해, 자본주의 분석을 통한 정치경제적 진단을 넘어 소외된 이들의 절규를 멀리한 채 주류 사회의 질서와 체제에 순응하고, 하나님 나라를 내적 경험으로 축소하거나 먼 미래로 넘겨버린 현대 기독교에 그 책임을 묻고 있다.

저자 케네스 리치는 이 책에서 하나님이 스스로 인간의 육체를 입었다는 성육신 신앙과, 신성 안에 동등성과 나눔의 삶이 있음을 강조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근거로 기독교 사회 신학과 사회 참여 전통을 이끌어낸다. 곧 하나님이 사회적이고 참여적이기에 복음과 교회도 사회적이고 참여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개인적인 복음이나 비참여적인 신학이 있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학이 아니라는 것.

최근의 정치적 상황은 ‘전 지구적 우파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가족․국가․애국․자유 기업․권위․법과 질서 같은 전통 이데올로기적 가치들을 옹호한다. ‘심금을 울리는 위대한 우파들의 쇼’가 상영 중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이중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교회는 우파로 변해가는 상황을 종교적으로 인가해 주고 싶은 유혹에 빠질지도 모른다. – (케네스 리치,『사회적 하나님』중)

저자는『사회적 하나님』에서 파시스트 정부는 극심한 사회 경제적 위기에 처한 산업 사회의 한 현상이자 발전과정이라 분석하며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화합과 일치보다는 상반된 목소리로 세상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한 현대 개신교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관상 기도와 정치의식

진보와 보수, 복음주의와 자유주의, 개신교와 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성경을 읽으면서도 개인적 장애만 강조하며 사회 구조적 장애에 눈감아 버리는 현대 개신교는 비판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지금, 현대 개신교는 새로운 전환점에 놓여있다.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과 빈곤, 남북관계, 새 정부 사회정책과 국민의 갈등의 위기에서 개신교가, 특히 한국 교회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사회적 하나님』(13,800원)은 관상 기도와 정치의식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통합이야 말로 정통 신앙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 말한다. 더 억압적이고 불관용적인 ‘은밀한 파시즘’이 이행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현대 개신교의 변화를 촉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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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케네스 리치

기도와 영성 강의로 유명한 영성 신학자이자 기독교의 신비 전통과 관상 전통을 세상을 향한 연민과 사랑으로 연결짓는 탁월한 사회 신학자다.

영국 성공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런던의 빈민 지역인 이스트엔드와 소호에서 가난과 매춘, 마약과 인종 등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으며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영성 신학의 고전이 된 『영혼의 친구』와 후속작인 『하나님 체험』,『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를 비롯해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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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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