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미술관'을 아시나요?
By mywank
    2009년 05월 05일 09: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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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아름다운 동네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손으로 완성된다. 그것은 사람과 일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열린 예술마당인 ‘골목미술관’ 이야기를 담은 『다 같이 돌자 골목미술관, 오늘도 꿈을 꾸는 그림 마을 사람들(이매진, 176쪽, 10,000원)』이 출간되었다.

“좁은 골목길에서 벽과 문만 보고 지나쳐야 하는 아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게 뭘까 생각했다. 집만 다닥다닥 붙어 있고 마당 있는 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이르자,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한 화단 가꾸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팀을 나누어 꽃과 별과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 – 본문 중

지난 2006년 성남 태평4동에는 지역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 골목미술관’을 만들겠다며 모여들었다. 3년 동안 이곳에는 54개의 작품이 액자로 걸리거나 벽화로 그려졌다. 갑갑하게 붙어 있는 집들만큼 삶의 여유가 없고 문화라는 단어조차 찾기 힘들었던 이 공간을 어떻게 가꿀지 회의감도 있었지만. 이들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성남시 태평4동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은 일상에 지친 이곳 사람들에게 피카소도 만나고 렘브란트, 르노와르, 김홍도, 신윤복, 이중섭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저 사람들이 그림을 보며 잠시 쉬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함께 하는 사회,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려는 이들의 노력은 ‘지역문화 가꾸기’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월간지 <한울신문>의 어린이 기자단은 매주 토요일 김성수 작가 작업실에서 만나 1주일 동안 취재해온 기사들을 나누어 보고 함께 읽으며 계속 보완한다. 기사가 너무 엉성해 다시 써야하는 ‘굴욕’을 감당하기도 해야 하고, 동네의 변화무쌍한 소식들을 발 빠르게 쫓지 못해 놓친 취재거리들을 다시 구성해 인터뷰해야 할 때도 있다.” – 본문 중

이 책에서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기삿거리를 찾는 <한울신문> 아이들, 퇴임하면 마을에서 댄스강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며 열심히 춤을 배우는 동장님, 한 부모, 노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모아 함께 자전거를 타며 우정을 쌓은 50대 공무원 등 성남 태평4동 주민들의 소박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성남 민예총 지부장으로 활동해온 저자 황정주 씨는 책 속에서 “많은 것을 바꿔보겠다며 달려들었지만, 정작 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문화와 이웃을 사랑하는 성남 태평4동 주민들을 만난 소회를 밝히기도 한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 1장인 ‘우리 동네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을 말하다’에서 동네 소개, 제 2장인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다’는 동네 주민들 이야기, 제 3장인 ‘마을에 꿈을 그리다’에서는 ‘골목미술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 *

지은이 황정주

2009년 2월까지 성남 민예총 지부장을 맡아 일했다. 2006년부터 민예총 지역 작가들과 함께 ‘태평4동 우리 동네 골목미술관’을 만들어 나가며 동네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지금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를 함께하고 있다. 현재 경기 민예총 정책위원장과 ‘푸른 경기 21’ 문화의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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