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직 촛불에 떨고 있니?”
By mywank
    2009년 05월 02일 02: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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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촛불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집회들이 예정된 가운데,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모든 집회를 불허하기로 해, 양측 간에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노동절 집회에서는 행진 도중 경찰의 진압으로 70명이 연행되고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촛불 1주년, 도심 집회 불허

특히 경찰은 지난 1일 ‘긴 곤봉(일명 장봉)’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기도 했으며,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 성분액이 담긴 ‘이격(離隔)용 분사기’까지 사용하는 등 강경 진압을 벌였다.

   
  ▲5월 2일 ‘촛불행동의 날’ 및 범국민추모대회를 알리는 웹자보 (사진=범대위) 

2일 오후 4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는 촛불시민연석회의와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공동 주최로 ‘촛불 1주년, 촛불행동의 날’ 행사(1부)와 용산 참사 범국민추모대회(2부)가 함께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촛불소녀 발언, 촛불단위별 문화공연 등도 예정되어 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전국여성연대, 나눔문화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 부근에서 ‘촛불 1년 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촛불 사진전, 촛불 용품전, 광우병 이슈 광장 토론회, 이정희 의원 강연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2일 ‘촛불행동의 날’ 등 예정

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은 당초 대학로에서 예정된 ‘전국대학생대회’를 이날 낮 12시부터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할 계획이며, 지난달 10일 ‘눈물의 삭발식’을 벌인 한아름 홍익대 총학생회장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집회들이 원만히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이 서울역 광장, 청계광장, 대학로 등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가능한 공간을 모두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2일 촛불을 들고 청계광장에 나온 ‘촛불소녀’들 (사진=손기영 기자) 

박승일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경사)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촛불 1주년을 맞아, 이들 대회가 불법집회로 변질된 가능성이 높고, 도심의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되기에 집회를 불허했다”며 “불법집회에 대해서 엄청 대처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집회 변질, 교통혼잡 때문" 

강희락 경찰청장도 지난달 29일 브리핑을 통해,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 집결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범대위 등은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반발하며, 집회를 강행할 태세여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아무리 경찰에서 집회를 불허한다고 해도, 2일 오후에 열리는 ‘촛불행동의 날’과 ‘범국민추모대회’를 진행 하겠다”며 “범대위는 다시 한 번 경찰과 이명박 정부에 평화적인 집회 보장을 요구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는 것 같다”며 “‘촛불 1주년’을 계기로, 용산 참사와 촛불들이 결합하는 것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와 함께 얼마 전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좌파세력들이 체제전복을 노린다’는 발언까지 했지만, 선거에서 전패했다”며 “민심이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각종 집회들을 불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용산 참사’를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자, 경찰이 살수차를 이용해 이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서정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용산 참사가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들이 결합해 참사 문제를 다시 이슈화시키는 것을 정부에서 막으려는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5월~6월 다시 타오를 ‘촛불’에 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정책네트워크 팀장은 “이명박 정부가 다시 타오를지 모르는 촛불에 대한 두려움과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을 피하고자, ‘촛불 1주년’에 열리는 집회나 행사들을 무조건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주최 단체들 강력 반발

그는 이어 “.2일 청계광장 행사는 봉쇄될 가능성이 높은데, 집회가 아니라 사진전, 용품전 등을 하겠다는 것이고 집회신고까지 마친 행사를 막겠다는 것은 정말 ‘과잉반응’”이라며 “물리적으로 이를 무산시켜봤자,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촛불을 꺼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대련 통일사업부장(부산대)은 “경찰이 4대문 안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불허해서, 어쩔 수 없이 장소를 대학로에서 보라매공원으로 변경했다”며 “이번 재보선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정부를 심판하자’는 민심이 확산되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도심 집회를 봉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최근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결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입까지 무조건 막으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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