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원내 시대 개막
        2009년 04월 30일 12: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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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4.29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조 후보는 이날 밤 11시에 마무리된 개표결과 25,346표(49.20%)를 얻어 2위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21,313표, 41.37%)를 4,033표 차로 눌렀다. 3위, 김수헌 후보는 4,848표(9,41%)를 얻었다. 최종 투표율은 46.7%.

       
      ▲꽃을 든 남자, 조승수와 활짝 웃는 사람들.(사진=이상엽 사진작가) 

    창당 1년만에 원내 진입

    이로서 진보신당은 울산북구에서 거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누르고 창당된 지 약 1년여 만에 원내시대를 맞았다. 아울러 조승수 당선인 개인으로서도 지난 2005년, 1년 만에 의원직을 박탈당한 이후 정확히 4면 만에 ‘잔여 임기’를 시작한 셈이 되었다. 조 후보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선서를 갖고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 조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조 후보 사무실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조 후보 사무실은 개표 초반부터 박대동 후보에 앞서가기 시작하자 굉음에 가까운 환호성으로 가득 했다. 조 후보는 이후 단 한 번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고 점차 격차를 벌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지자들은 “싱거운 승부”라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번 승리에 대해 “한나라당이 좌파를 척결한다더니, 척결은 수구보수세력이 당했다”며 “이번에 한나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그야말로 국민이 이명박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신당이 이번에 원내정당이 되었지만 우린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앞으로 원외와 원내 양 날개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당원들에게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개표 중 자리를 떠났고, 정몽준 의원은 비행기 타고 떠났다. 나는 울산에서 잘 것”이라며 “어렵게 얻은 성과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좋은 출발을 할 것이지만, 이 성과에 자족하고 만족하지 않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한 발씩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당원의 딸에게 꽃다발을 받는 조승수 당선인.(사진=이상엽 사진작가) 

    눈시울 붉힌 심상정

    심상정 전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고 말을 잇지 못했다. 심 대표는 “오늘의 승리는 국민들의 승리이자 진보정치의 승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부자, 막가파 정치, 오만과 독선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 반격의 완성을 진보정치가 이루어내라는 소망을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은 그 소임에 당당하고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며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 이 기쁨을 지난 1년 간 많은 아픔과 설움을 다지면서 진보정치 새길을 열고자 했던 당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수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그야말로 북구 주민들의 승리이자, 노동자 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총력 유세에 나선 거대여당의 정몽준 의원을 노회찬 대표가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구 주민과 일자리 불안에 떨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민생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즐거워야 하는데 표정이 잘 안 살아난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라며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이어 “고군분투했던 염경석 동지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고 노력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공동 승리한 것"

    조 당선인은 이와 함께 “나의 승리는 진보진영 단일화를 함께 이뤘던 민주노동당과 김창현 후보 공동의 승리, 더 나아가 노동자, 서민의 진보정치를 바라는 북구 주민 여러분 모두의 승리”라며 “민주노동당과 김창현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TV개표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김석준, 이덕우, 박김영희 전 대표 등 당의 주요 관계자들과 당원, 김진영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북구위원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윤해모 지부장 등이 함께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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