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후보 당선, 확실하다"
        2009년 04월 29일 03: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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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선거운동은 모두 끝나고, 29일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 무소속 김수헌 후보는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28일, 막판 총력 유세를 펼치며 자신이 울산북구 국회의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진보로 MB 심판 vs 힘 있는 여당

    ‘진보 단일후보로 이명박 정권 심판’의 기치를 높이 든 진보신당과 ‘힘 있는 여당의원 당선’을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다. 양당은 각각 오후 9시 30분 경 열린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도 이같은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진보신당 운동원들 사이로 한나라당 유세차량이 지나가도 있다.(사진=박성수 씨 / 진보신당 당원 제공) 

    한나라당은 이날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유정현, 나경원, 홍정욱 의원 등이 선거운동에 가세했다. 비교적 젊고 얼굴이 알려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박대동 후보의 참신성을 강조한 작전이다. 박대동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힘 있는 여당의원을 선출해야 한다”며 “고향인 북구에서 큰 정치인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 "조심스레 낙관한다"

    박대동 후보 측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울산북구 유권자들은 힘 있는 후보, 훌륭한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대동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진보진영 단일화로 다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박 후보 진영으로서는 무소속 김수헌 후보 측과 단일화를 끝내 성사시키지 못한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박 후보 측은 “보수표의 결집이 여당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6~7%의 지지를 얻어왔던 김 후보의 결집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반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자신이 진보진영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간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 측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박 후보 선본에 비해 한결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노회찬 대표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4월 30일, 진보신당 원내 시대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 선본 측 관계자도 “후보와 같이 다녀봐서 그런지, 내일 선거에서 크게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충분히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승수 후보도 “잘 되지 않겠나”며 짧게 말했지만 자신있는 표정이었다.

    진보신당 "크게 이길 것 같다"

    관심사는 투표율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울산북구는 그동안 재보궐선거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 낮아졌다. 27일, 농소2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솔직히 이번 선거에 관심이 별로 없다”며 “후보들도 잘 모르고, 어쨌든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양당은 지지층의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걱정이 있다면 투표율”이라며 “예전에도 승부가 너무 뻔해서 이기는 쪽의 투표율이 낮게 나온 적이 있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역시 박대동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28일 하루 종일 유세차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보수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로 짜여진 울산북구 재선거는 이제 그 결과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7일, 울산에 집중유세를 벌인 한나라당은 유세 마지막날, 정몽준 의원만을 제외하고 대거 부평으로 몰렸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움직임이 자신감일까, 포기선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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