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이 돼지 인플루엔자를 보는 방식
        2009년 04월 28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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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금융위기로 침체의 늪에 빠진 지구촌에 다시금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SI)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경향신문 사설).

    멕시코에서는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인근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유럽으로까지 돼지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검역 기준일 이후 멕시코를 거쳐 국내로 들어온 사람이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관계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은 ‘청와대 집사’ 정산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입을 열어 노 전 대통령을 제압하려 하고(조선일보), 노 전 대통령은 ‘직접 증거 없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공세를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한겨레).

    다음은 28일자 전국단위일간지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4대강에 16개 수중보 설치 “운하 전단계 아니냐” 논란>
    국민일보 <멕시코서 1만명 입국 추정>
    동아일보 <17일 전후 미-멕시코 다녀온 1만명 주시>
    서울신문 <세계경제 회복 새 복병 우려>
    세계일보 <‘돼지독감’ 전세계로 급속 확산>
    조선일보 <공포, 마스크…그리고 기도>
    중앙일보 <돼지 인플루엔자 4단계 대응책 있다>
    한겨레 <미, 보건 비상사태 선포>
    한국일보 <“한국, 비관적”→“침체없다” 해외IB ‘코리아 띄우기‘ 왜?>

    세계를 뒤덮은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28일자 아침신문들은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가 인접국인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만 40건의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확인돼 미 국토안보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스페인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동아일보 4월28일 1면

    전 세계가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검역 기준일인 17일 이후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국내로 들어온 사람이 1만여 명으로 추정되면서 정부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검역기준일로부터 1주일이 되는 이번 주말이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공항 검역소에서 입국자를 검사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5~10%만 걸러진다”며 “90%는 나중에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발열, 기침, 두통 등 인플루엔자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 당국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국내 유입을 완전 차단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정부는 그러나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250만명 분의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250만명 분(인구의 5%)의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로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통 인구의 20~30% 정도인 선진국 수준에 많이 못 미치기 때문에 일단 5% 더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 돼지 인플루엔자 별거 아니라는 인식?

    감염력이나 사망률 등이 파악되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 만평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 동아일보 4월28일 1면

    사람간 감염이 조류독감보다 더 위험하고 아직까지 정보가 알려진 것이 없어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른 신문들의 일관된 지적이고, 조선일보 역시 5면에서 감염력과 사망률이 파악 안 된 신종바이러스라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만평에서는 이번 사태를 광우병 사태와 마찬가지라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라는 제목의 이 만평은 미국산 소가 멕시코산 돼지고기에게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여긴 믿질 않아…촛불 조심해라…”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고, 국내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만평은 신중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언론, 노무현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두뇌전’ ‘게임’으로 묘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수사를 놓고 언론들이 연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타산지석으로 삼기보다 일종의 게임으로 풀어내고 있다.

       
      ▲ 중앙일보 4월28일자 5면

    중앙일보는 5면 <검찰의 창은 ‘박연차 진술’…노의 방패는 ‘진술거부권’> 기사에서 소환조사 때 양측 승부수를 언급하며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때 제시할 최대 카드는 뇌물 공여자인 박연차 회장의 구체적인 진술"이라며 "돈 거래 시점 전후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측의 접촉을 입증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돈 거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600만 달러 수수는 물론 특수활동비 횡령을 ‘재임 중엔 몰랐다’는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4면 <검찰, ‘청와대 집사’ 정상문 입 열어 노 전 대통령 제압한다>로 제목을 뽑아 이번 사태를 게임처럼 묘사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했고 박 회장 돈 600만 달러 수수 등 노 전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한 재원 조달 문제에도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의 입이 열리면 노 전 대통령에겐 치명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아일보도 4면 <빗장 건 ‘NO의 입’…검찰, 노 진술 ‘모순찾기’ 총력> 기사에서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줄다리기를 다뤘다. 한겨레도 10면 관련기사에서 ‘노-검 ‘소환조사 전략싸움’으로 이번 사안을 다루며 "양쪽 모두 ‘승부수’는 품안에 감춘 채,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며 ‘팩트’를 찾아내는 보도보다 재미를 우선한 흥미위주 보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심따라 운하 안 하겠다더니 결국은…

    정부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는 물 부족 해결과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들고 있지만 결국은 경부대운하 사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한겨레 4월28일자 3면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 4대강에 흐르는 물을 보관하기 위해 막는 둑 16개를 설치하고 2개의 중소형 다목적 댐을 건설한다. 정부는 경북 영주에 송원리댐, 경북 영천에 보현댐을 짓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어 물 3000만톤을 저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96곳의 수심을 깊게 해 지금보다 2억4000만톤의 물을 더 많이 저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강변을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해 자전거길 1411km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만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13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는 이 내용을 <"지방회생 동력, 4대강 살리기 9월 착공">의 제목으로 다뤘으며, 조선일보도 <‘물부족 물난리’ 모두 해결하나>라는 제목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겨레는 사설 <4대강 사업, 결국 대운하로 가나>에서 "4대강 살리기란 오로지 물을 많이 가둬놓고, 이를 바탕으로 물길을 내는 것일 뿐"이라며 "삼척동자도 다 알다시피 10m 안팎의 보는 개량만 하면 갑문이 되고, 그리로 배가 드나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어 "그나마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지켜주던 모래톱과 자갈, 바위, 소 등을 모두 걷어버리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를 바르는 게 4대강 살리기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공안부, 촛불시위 불법집회 전원 체포 엄포

    대검찰청 공안부(검사장 노환균)가 각종 불법집회 참가자 전원을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서다.

    조선일보는 10면 <"촛불 1주년 불법시위 땐 전원 체포"> 기사에서 "대검찰청 공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이달 말부터 5월 초에 전국 각지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불법집회 참가자들 전원을 현행범으로 간주하고 적극 체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검찰은 28일 경찰, 노동부와 함께 대검찰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용산화재참사 100일(4월29일), 노동절(5월1일), 촛불집회 1주년(5월2일)을 맞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각종 불법집회에 강력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현행법이 금지하는 야간옥외 집회를 열거나 신고내용에서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시위를 벌이면 원칙적으로 참가자 전원을 현행범으로 강주하고 적극적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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