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최악의 살인기업' 발표
    By 나난
        2009년 04월 27일 03: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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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코리아2000이 ‘200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사진=이은영 기자)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4월 27일)을 맞아 (주)코리아2000이 ‘200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게 됐다.

    노동건강연대, 민주노동당(홍희덕 의원), 양대 노총, <매일노동뉴스>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은 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산재다발 사업장 명단을 발표하고 최악의 살인기업 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현대건설 3위

    공동 캠페인단은 지난 2006년부터 ‘살인기업’ 선정식을 통해 산업재해 피해의 심각성을 알려왔으며, 2006년에는 GS건설(9명), 2007년 현대건설(10명), 2008년 한국타이어(15명)를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공동 캠페인단은 지난해 1월 8일 발생한 이천 화재 참사의 책임기업으로서 (주)코리아2000을 200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으며 “노동자 건강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 법을 무시한 이윤 추구 행태 등이 복합돼 죄 없는 40명의 노동자가 한 날 한 시에 떼죽음을 당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한 해 40명의 산재 사망자를 낸 (주)코리아2000에 이어 각각 8명과 6명의 사망자를 낸 (주)송원오엔디와 현대건설(주)을 2, 3위로 뽑았다. 현대건설(주)의 경우 하청업체의 산재사망사고는 원청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는 예년에 없던 ‘뉘들이 고생이 많다아~’ 특별상이 새로 만들어져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영예의 수상자가 됐다. 이들은 “반복되는 사망재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부재하고, 강력한 지도감독과 처벌이 필요함에도 규제 완화, 처벌 수준 완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영희 장관도 특별상 받아

    공동 캠페인단은 노동부가 산재보험 자료를 근거로 집계한 지난해 사업장별 산재사망자 수를 바탕으로 이번 명단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8년 한 해에만 2,422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하루에 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꼴이다. 하지만 이는 산재보험 급여를 받은 산재사망자 수만 포함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산재사망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 공동 캠페인단이 이천 화재 참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한편 공동 캠페인단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은 기업의 살인 행위라는 인식을 강조하며 “한국의 대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들먹이며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노동자를 죽음의 자리로 내몰며 사회에 몇 천 억을 기부하는 기업이 결코 윤리적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정부의 전향적 정책을 요구하며 “실업, 불안정 노동, 실질임금 감소, 사회안전망 와해 등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저소득 노동자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노동자 건강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에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정부는 식물 정부를 넘어선 살인 정부로 낙인찍혀 광범위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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