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 속 긴장 "자만이 가장 큰 적"
        2009년 04월 26일 09: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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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수 후보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조승수 "김창현, 진보양당 공동 승리"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4.29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되었다. 진보신당은 26일 오후 7시 30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및 지지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서 조승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었음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양당은 선거법 위반 소지 등을 감안해 조사 문항 및 여론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당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2월, 양당이 본격적으로 단일화 테이블을 마련한 지 2달이 넘는 단일화 장정은 끝이 나고,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와 무소속 김수헌 후보와의 본선 경쟁이 시작되었다. 때문에 이날 선거사무실에 모인 당원 및 지지자들은 조승수 후보의 이름을 환호하며 자축했지만,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후보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표정이었다. 

    조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일후보로서 조승수가 선정되었지만,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본선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저와 더불어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에 함께 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은 지금까지의 선거운동보다 더 열심히 여러분을 만나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승수는 부자와 재벌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세상을 바로 잡겠다”며 “강남 땅부자들에게는 종부세를 깎아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마음대로 해고시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도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가 된 것은, 조승수의 승리뿐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의 승리”라며 “함께 경쟁한 김창현 후보와, 진보양당의 공동승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있기 때문에 긴장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한나라당을 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대표 "자만이 가장 큰 적"

    노회찬 대표는 “지금 이 순간, 누구도 승리하지 않았고 누구도 패배하지 않았다”며 “조승수 후보가 진보진영의 대변자로 선택되었을 뿐, 아직 싸움은 시작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는 한나라당을 꺾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며 “오늘 이 기쁨의 순간이 투지로 연소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지금부터 시작이다. 자만이 가장 큰 적이다. 자만하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노력하여 승리하자"고 다짐했으며,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당원들과 선거운동원들을 불러모아 “아직 근무가 끝나지 않았다”며 “당장 나가서 (단일 후보로 조승수가 됐다는)새로운 소식을 북구 주민들에게 함께 알리자”며 총총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윤해모 지부장이 참석, 조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윤 지부장은 “그동안 양당 사이에서 마음 고생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제 현대자동차 지부는 모든 역량을 모아 조승수 후보 당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지부장은 이어 “무엇보다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은 깨끗한 승복을 보여준 김창현 후보”라며 “큰 결단에 더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를 연호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직 김창현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되어 있어 민주노동당이 참석하면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진보신당 측 설명이었다. 민주노동당 측은 패배를 인정하는 가운데 공식반응은 내지 않고 있다.

    민노당 공식 반응 없어

    <울산MBC>와 <경상일보>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단일후보로 조승수 후보가 될 경우 큰 격차로 패배했던 한나라당 측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대동 후보 측 김승준 대변인은 “단일후보로 선택되었다면 마땅히 축하드려야 할 일”이라며 “이제 두 후보 간의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M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후보와 맞서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혀 본선 경쟁에서 ‘색깔론’을 들고 나올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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