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합의, 시민단체 무반응 왜?
        2009년 04월 25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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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를 1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 23일,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드디어 타결되었지만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환영한다. 그러나…

    울산 지역의 시민단체들이나 노조는 협상 타결이 ‘어쨌든’ 잘 된 일이긴 하나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줬던 여러 가지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지역 운동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단일화 선호 후보가 서로 다를 수 있는 여러 단체들의 경우 ‘단일화로 가는 마지막 승부처’라는 시기적인 이유에서라도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단체 관계자들은 반응을 묻는 <레디앙>의 취재에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 타결을 반겼다. 이번 단일화 논의의 한 가운데 서있던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물론, 단일화 과정에서 침묵 속에 주시해 왔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환영 입장도 일단 환영이라는 입장은 모두 같았다. 

    그러나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번 단일화 과정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운영위원회에서 총투표가 무산되어 머쓱해진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총투표 무산에 대해 양당 모두에 유감을 표시했고, 현장에서 전해지는 현대자동차 지부와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도 “이번 후보단일화가 진보진영의 통합과 단결보다는 대중조직과 시민사회단체의 분열의 단초를 만들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창규 민주노총 정책기획국장은 “이제는 양당이 알아서 할 문제이지만, 수많은 현장의 조합원들이 단일화를 바라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단일화 협상 타결을 환영한다”며 “단일후보의 승리가 대중적 요구인 만큼, 지지를 밝히는 것을 적절히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총투표 무산 양당에 강한 유감"

    이 국장은 여기에 “이제 잡음 없이 후보단일화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도 “조합원 총투표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양당 모두에 강한 유감을 갖고 있다”며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22일까지를 단일화 시한으로 못박았던 현대자동차 지부 역시 환영 의사를 보였다. 장규호 공보국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합의를 이루어 낸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우리들 역시 입장 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장 국장은 “그런데 후보 결정이 너무 늦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정책은 없고 단일화 얘기만 계속 나오고 있는 이 상황을 유권자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주민들의 반응을 우려했다. 

    현대자동차의 한 조합원 역시 “후보단일화를 원하는 분위기가 많았기 때문에 조합원들 역시 합의가 잘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단일화하겠다고 했으니 잘 되길 바랄 뿐이고 누가 되던 간에 노조원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이제 선거운동기간이 끝나가는 분위기라 아쉽다”며 ‘질질 끌었던’ 단일화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단체, "단일후보 지지 여부 못 정해"

    한편 이번 단일화 과정을 침묵으로 지켜봤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반응은 더욱 차가왔다. 익명을 요청한 울산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시민단체들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단일화 과정을 지켜봤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후보단일화가 지루하게 끌어왔다는 점에 양당 모두에게 강한 불만이 있다”며 “입으로는 ‘반MB’라고 하면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진정 ‘반MB’가 목표였는지,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번 후보단일화가 진보진영의 통합과 단결보다는 대중조직과 시민사회단체의 분열의 단초를 만들었다”며 “후보단일화 결과에 따라 다시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그 결과에 상관없이 상식적인 과정을 거쳐 왔는지, 그 자체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단체들이 단일후보가 발표되면 지지후보를 밝힐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단일화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낼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 시기와 타이밍은 이미 놓쳤고 단일후보가 나오면 주변의 얘기를 다시 모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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