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도 버릴 수 없다"
By 나난
    2009년 04월 25일 06: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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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노조 철도본부 25일(본부장 김기태)가 ‘인력감축저지 철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이은영 기자)

운수노조 전국철도본부(본부장 김기태)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허준영)의 5,115명 정원감축 방침에 ‘3만 철도 노동자 총투쟁’을 선포했다.

봄비가 내린 25일 철도본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가 적자를 이유로 전체 인원의 16%에 해당하는 5,115명을 감축하기로 한 것에 반발, ‘인력감축저지 철도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공철도 포기하지 않겠다"

철도본부는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헛철도”라 칭하며 “사장은 임기 3년이 끝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철도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라며 “철도노동자는 공공철도건설을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 사장의 철도파탄 정책에 맞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태 운수노조 철도본부장은 “정부는 노동자를 무 자르듯 자르고 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노동자를 대하는 인식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살아온 수십 년 세월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조합원의 사기진작과 투쟁의지를 북돋기 위해 무대가 아닌 조합원들 속으로 들어가 투쟁사를 전한 본부장은 “지난 4월 18일 이명박 대통령은 공공부문을 지칭하며 ‘애국심이 국가대표 야구선수보다 못하다’는 막말을 했다”며 “우리가 애국심이 없어 새벽잠 깨워 기차를 몰고 명절에 (남들) 고향 갈 때 연장 근무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토부가 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인천공항철도를 철도공사가 인수해야 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6조9천억의 철도공사 빚과 3조2천억의 인천공항철도의 빚을 합치면 10조가 넘는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여러분의 목을 조를 것”이라고 말했다.

   
  ▲ "5,115명 중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다"고 말하는 김기태 철도본부 본부장.(사진=이은영 기자)

   
  ▲ 결의대회 참가단위들이 깃발입장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철도본부 발표에 따르면 1단계가 개통된 인천공항철도는 2년에 걸쳐 2,7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2단계공사가 끝나면 적자폭은 4,50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 적자폭이 고스란히 철도공사의 몫이 될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김 본부장은 “허준영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며 직원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했으나 한 달 동안 인천공항철도 인수 문제, 5,115명의 인력감축, 70억 손해배상, 단체협상 개악시도 등을 펼쳐 철도현장은 갈등과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5,115명 중 단 한 명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헛철도가 매머드급 핵폭탄을 마구잡이 터뜨리고 있다"며 “23일 이사회를 막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지만 이명박에게 못된 것만 배워 명박산성처럼 경찰로 산성을 쌓고 그 안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조합원 5,115명의 목을 자르는 결정을 내렸다”고 규탄했다.

"인력감축 목표는 철도 민영화"

김 위원장은 “5,115명 인력감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철도 민영화며, 강성노조라 불리는 철도노조의 무력화”라며 “이는 철도만의 문제가 아닌 공공부문 전체와 국민 모두의 문제이므로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얼마 전 의정부 가능역에서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다 문에 껴 50m나 끌려가다 휠체어와 함께 승강장 밖으로 떨어졌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가능역은 모범 무인역사로 꼽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하철과 철도는 공공운수수단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해야 할 교통수단임에도 여러분을 해고하고도 어떻게 안전한 대중교통이 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이 투쟁은 철도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닌 안전한 이동권의 문제와 연관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철도공사의 5,115명 인력감축은 자동화를 이유로 역에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외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장애인의 이동권이 심각히 제약될 수 있고, 1인 승무를 확대할 경우 안전사고에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에 철도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녹색성장의 주역으로 미래교통의 대안이라던 한국철도가 그 꿈을 펴보기도 전에 나락으로 떨어질 운명”이라며 “지금 이 시각부터 철도를 파괴하려는 토건 자본정권과 공사에 맞서 투쟁을 조직해 투쟁을 전개한다면 사랑스런 10만 철도가족과 7천만 국민이 있기에 최후의 승리는 철도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본부는 “3만 철도직원은 철도를 지킨다는 사명으로 (정부의) 철도파탄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과 단체, 정당의 연대를 호소하며 향후 쟁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임도창 수색철도차량본부장, 전상운 철해투 대표,  유영숙 용산대책위, 아고라, 안티이명박카페 등이 참석했다.

   
  ▲ 철도본부는 향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 시민단체 및 정당과 연대해 투쟁해 나갈 방침이다.(사진=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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