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합의, 한나라당 "올 것이 왔다"
    By 내막
        2009년 04월 23일 08: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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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 사이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최종 타결 소식이 전해진 23일, 한나라당 울산시당의 분위기는 ‘올 것이 왔다’는 듯 담담한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 캠프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분위기는 별로 변화가 없다"며, 전날 TV토론에서 제기된 무소속 김수헌 후보와의 여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4·29 재보선 투표일을 이제 1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박대동 후보 캠프의 분위기에서는 1위 후보라는 자신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나라 "전쟁터…주민들 분위기 착잡"

    박대동 캠프 관계자는 울산북구에서 첫 TV토론이 열리는 22일 오후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의 분위기를 ‘전쟁터’라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단일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산에 대한 질문에는 "박대동 후보에 대한 인물선호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후보(전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도 19일 <레디앙>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다"며, "여론조사(김수헌 후보 4위)와 실제 민심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TV토론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선전한 김수헌 후보는 한나라당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제의가 온다면 응할 것"이라며, "다만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한 방식이 되어야지 일방적인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후보가 4월19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탁 기자)

    공천 잘못, 자체동력 없다?…정몽준 효과 기대 이하

    한편 한나라당은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이었던 18~19일 이틀동안 인천 부평에 총력지원태세를 동원하고, 울산북구에는 정몽준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만이 지원유세에 나섰고,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 무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접전지역에 당력을 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꺼지는 듯했던 단일화의 불씨가 주말과 월요일을 지나면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하고, 여기에 더해 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압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한나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 4월21일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오른쪽부터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조윤선 대변인 그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대동 후보 (사진=한나라당 제공)

    발등에 떨어진 단일화 불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울산북구로 내려가 하루종일 박대동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출정식이 있었던 16일 이후 5일만의 방문이었다. 21일 유세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반발을 불러온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의 "이념전쟁만 하는 정치 전문꾼"이라는 비난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울산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한 명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울산지역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박대동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지 않으면서 한 발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실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선거유세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이러한 지원유세가 실제 박대동 후보의 지지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역대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보여줬던 것과 같은 파괴력은 전혀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박대동 후보가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 내에서 정몽준 최고위원의 입지가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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