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범대위, 대정부 총력투쟁 돌입
    By mywank
        2009년 04월 22일 05:39 오후

    Print Friendly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이하 범대위)’ 소속 단체 대표자들과 유족들이 22일 오후 참사 현장 앞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돌입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천막을 강제로 빼앗고 유족들을 전투방패로 제압하는 등 강제진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가 실신해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며, 일부 농성 참가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오후 현재 범대위 소속 단체 대표자, 유족, 철거민 20여명은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강행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오후 ‘용산 참사’ 현장에서는 농성천막을 빼앗으려는 경찰과 이를 제지하는 농성 참가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사태는 향후 대정부 총력투쟁 돌입을 밝히는 범대위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1시 40분경, 참사 현장 앞에 농성천막을 치려는 범대위 소속 단체 대표자들과 유족들을 경찰이 제지하면서 발생되었다.

    경찰은 “도로 위에 텐트나 천막을 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주장하며, 농성 참가자들을 둘러쌌고 방패로 제압했다. 이에 흥분한 유족들은 강력히 항의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전경들이 휘두른 방패에 손과 허리 주위를 다치기도 했다.

    유족, 군화발에 짓밟혀

    오후 2시 경에는 천막을 강제로 빼앗으려는 전경 50여명과 이를 제지하려는 농성 참가자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가 바닥에 넘어졌고, 진압 중인 전경들의 군화 발에 밟혀 정신을 잃었다. 유 씨는 한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날 사태에 대해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경찰이 정말 ‘인면수심’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예정된 ‘이명박 정부 반대’ 투쟁에 범대위가 중심에 섰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제압하기 위해서 오늘과 같은 만행을 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유족 한 분이 실신하기도 했는데, 경찰은 폭력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고 윤용헌 씨의 부인인 유영숙 씨가 정신을 잃어,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서정 촛불시민연석회의 공동대표는 “오늘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손 주변을 다치기도 했다”며 “경찰은 자신들은 불법을 저지르면서, 이렇게 ‘작은 사안’들은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결국 국민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경찰의 이런 행동은 결국 더 큰 저항만 몰고 올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2차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한 뒤, 오후 1시부터 ‘용산 참사’ 현장에서 소속 단체 대표자, 유족, 용산4구역 철거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 하겠다”고 밝혔다.

    대정부 전면 투쟁 나선 범대위

    범대위가 투쟁의 수위를 높이게 된 데에는 지난 8일 밝힌 △대통령 사과 △특검 도입 △고인의 명예회복 및 피해 보상 위한 특별법 제정 △재개발 관련법 개선 △범대위, 전철연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등 ‘5대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범대위는 “21일까지 정부 답변이 없으면, 투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범대위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용산 참사’ 현장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는 한편, 오는 30일 열리는 비정규직 철폐대회와 노동절 전야제, 5월 1일 노동절 집회, 2일 ‘촛불 1주년 문화제’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3박 4일 대정부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를 ‘참사 100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22일 오후 ‘대정부 총력투쟁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대위는 이날 ‘총궐기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는 범대위가 설정한 시한이었던 21일 자정까지 ‘5대 요구안’에 대해 아무런 답변이 없었는데, 이는 참사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제 ‘용산 참사’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반정부 투쟁으로 확산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이 땅 민중의 생존과 민주주의를 위해, 범대위는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참사 발생 100일째인 오는 29일 추모제부터 촛불 1주년인 5월 2일까지 모든 힘을 모아 정부에 맞서는 대대적인 투쟁을 성사시킬 것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에 본 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정중히 요구할 수 없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헌국 범대위 집행위원는 “2월 24일 ‘1차 비상시국회의’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밝혔고, 지난 8일 다시 ‘5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더 이상 이명박 정부에 정중히 요구할 수 없게 됐고, 더 힘을 모아 강력한 투쟁을 나설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고 윤용헌 씨의 부인 유영숙 씨도 “철거민 5명을 잔인하게 학살한 이명박 정부를 유족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유족들은 진실이 밝혀지고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며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지금보다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