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울산 북구 재보궐 선거와 울산 시장 선거를 위한 후보를 단일화하는 ‘빅딜’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 논쟁의 불을 지폈던 조국 서울대 교수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도부와 두 후보가 즉각 만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할 것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한겨레> 22일 치 시론을 통해 “누구를 내세워 진보의 원내 교두보를 추가할 것인지, 양보한 사람에게는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양 후보와 정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여 서로의 이해(利害)를 합리적으로 분배·조절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력 발휘해 이해 합리적으로 조절해야
그는 “국민 모두가 두 정당 지도부와 두 후보의 그릇과 정치력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두 진보정당의 정치적 선택은 적어도 향후 10년간 진보 정치의 명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를 위해 남은 것은 선거운동 기간 중 여론조사밖에 없으나 “이 역시 쉬워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두 정당 및 후보 사이에 분당으로 인한 구감(舊感), 진보 정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 여론조사의 방식과 절차에 대한 이견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당장 양 정당과 후보는 단일화 실패를 상대 당과 후보 탓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낼 것”이고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상대에 대한 비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다가올 지방자치 선거에서도 겉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겠지만 속으로는 각개약진의 길을 추구할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대중의 냉소와 실망은 커질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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