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르바 “나는 극사실주의, 중도파"
    By mywank
        2009년 04월 21일 06:52 오후

    Print Friendly

    지난 20일 석방된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21일 오후 <오마이 TV>에 출연해,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서 진행된 재판처럼 어제 유죄로 나올 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마음의 준비를 했다”며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내릴지 100% 예상하지 못했고, 최소한 집행유예만 나와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구치소에 100일 넘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구치소는커녕 경찰서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며 “처음에는 짜증이 났고 나중에는 ‘내가 왜 여기 왜 들어와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검찰을 상대로 피해보상 등 법적 소송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구치소 생활, 짜증나고 화도 났다"

    박대성 씨는 향후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필명인 미네르바와 실명인 박대성 중 어떤 것을 쓸 거냐’는 질문에, “재판 과정에서 이미 방청석에 있던 많은 분들이 나를 확인했는데, 그 자체로 ‘익명의 의미’는 끝났다”며 “필명 혹은 실명을 쓸지 따지는 것은 이제 지엽적인 문제가 돼버렸다”고 답했다.

    그는 “경제학 자체가 사회과학에서 파생된 부분인데, 현상 자체 혹은 팩트만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경제문제와 관련이 있는 분야까지 연계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제 사람들이 미네르바가 누군지 아는 등 글 쓰는 환경이 달라지지 않았나’는 질문에 “쓰고 싶은 대로 느낀 대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고라 혹은 홈페이지 등 향후 글쓰기는 어떤 방식으로 할 거냐’는 질문에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미네르바라는 익명으로 글을 쓸 때는 부연 설명을 자세히 하지 못하는 등 ‘함축적 의미’로만 기술했던 것은 실수였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이 부분을 유념 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성 씨는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부의 유동성 자금이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실물경제로 투입되고 소비촉진을 이끌면서 경기침체를 벗어나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만약 유동성 자금이 주식,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면 이 정책의 한계 상황이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유동성 정책, 한계상황 올것"

    그는 “유동성 장세는 상당부분 이어질 것이고, 물론 어느 정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금 속도 조절이 필요한데, 미국의 경기반등 효과와 맞물려서 오는 7월경에 유동성 정책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판가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대성 씨는 정치적인 성향을 묻는 질문에, “저는 ‘극사실주의자’이기 때문에, (진보나 보수가 아닌) 중도”라며 “한쪽으로 치우치면, 개인의 생각이 글에 가미되면서 내용을 왜곡할 소지가 생기기 때문에, 그동안 중도적 자세를 견지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정부 정책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기에, 비판적으로 기술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성 씨는 이날 자신의 ‘부족한 말솜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저는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며 “글은 생각을 정리한 뒤에 써도 되지만 말은 바로 해야 하는 데, 체계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게 말솜씨를 기르는 트레이닝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