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1차 책임은 민주노총에 있다"
    2009년 04월 20일 09: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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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새 대변인에 이승철 정책부장이 임명됐다.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후속조 치로 사무총국 조직개편과 일부 실국장을 교체했다.

   
  ▲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

이승철 대변인은 “인사개편의 핵심인 비정규실 독립이나, 대외협력실과 대변인 교체는 민주노총이 사회연대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토대 마련”이라며, “노동조합은 결국 국민의 지지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므로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와의 동지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개편이 새 전략 토대

그는 사회연대전략 실천의 과제로 “다양한 요구를 하나로 묶어, 공장 담 안에 갇힌 ‘노동운동’이 담을 넘어 ‘다양한 노동계층이 하는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철 대변인은 민주노총 편집국, 조직쟁의실 부장(2001~2005),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노동담당 보좌관(2006~2007), 민주노총 정책부장(2008~2009)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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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드린다. 민주노총 안팎의 내홍으로 기대감과 함께 책임감도 클 것 같다.

= 기존 보궐지도부가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관리형이 대부분이었는데 반해 이번 지도부는 성폭력 사건이나 (경제위기에 따른) 휴폐업, 구조조정, 민주노총 죽이기 공작 등 조직 안팎의 난제로 보다 추진력을 가지고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성규 위원장이 출마와 당선 과정에서 발표했던 ‘사회연대전략’을 구체적으로 알려내는 게 내 임무다.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역대 민주노총 대변인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 그 동안 대변인의 역할이 양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해야 할 말은 하고, 그 시기에 필요한 노동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집어내는 게 중요하다.

결국 정서의 문제다. 단어 하나나, 성명 하나가 지도부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동의를 받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제출되어야 한다.

– 민주노총 대변인실이 그 동안 언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 언론에 대한 묘한 피해의식이 있다. 언론에 의해 피해를 당하기도 했고, 억울한 누명을 쓴 일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동조합운동도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내부 차원에서도 조합원 수가 증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조합원이 생기면서 언론을 통한 조합원과의 접촉이 커진 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집회나 기자회견, 기관지를 통했다면 이제는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소통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과 동지적 관계로 가야 된다.

이제 언론 통해 조합원 만나는 시대

– 이번 인사개편에서 대변인실과 대외협력실 교체가 눈에 띈다. 비정규실 독립도 조직 내 혁신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사회연대전략을 위한 ‘노동조합 문턱 낮추기’로 평가해도 되는가.

= 사회연대전략 실현을 위한 기본 토대 구축이 이번 인사의 의미다. 큰 폭의 변화는 없었지만 대외협력실이 교체되고, 대변인실이 새롭게 편제됐다.

그 외 비정규실 독립이 가장 큰 변화다. 비정규직 사업을 특화해 효율성 있게 집행해 나가겠다는 지도부의 의지 표현이다. 문화 미디어실과 홍보실의 통합은 온/오프라인 미디어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처사다.

– 강승규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의 뇌물수수 사건 당시 “민주노조 운동의 자주성과 도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직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사회연대전략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조직 안팎의 내홍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 강승규 비리 사건이 발생한 2005년부터 민주노총의 위기가 본격화됐다고 생각한다. 수뢰사건에서부터 최근 성폭력 사건, 특히 <조선일보>가 말하는 민주노총 탈퇴 러쉬 등의 문제의 1차적 책임은 민주노총에 있다. 민주노총은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맞다. 하지만 이것이 민주노조운동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이 일정 정도 말을 해야 한다.

혁신은 특별한 게 아니다. 혁신 활동의 과정과 결과는 결국 현실 투쟁을 잘 치러내고, 외부 탄압을 잘 견뎌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을 살려내고, 전노협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사업들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게 혁신의 제1 과제다. 그 속에서 내부조직화나 조직의 민주화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

– 그 동안 민주노총은 ‘정규직 조합원 중심의 운동’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비정규실 독립은 임성규 위원장이 밝힌 ‘사회연대전략’의 필수이자 민주노총 조직 혁신의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비정규 사업 핵심은 인력과 예산

=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에 얼마만큼의 실천을 보였는가도 중요하지만, 실제 비정규직 당사자가 민주노총을 ‘자신들을 위한 조직’으로 느끼는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총연맹이 정한 여러 전략 중 사내 하청 노조 조직을 꾀하다 노조가 깨져나가는 과정이 있었고, 특수고용 노동자가 조직을 이뤄 일정 정도 성과를 냈지만 현재 (노조활동이) 정체돼 있는 상태다. 이런 조직 안팎의 문제들이 비정규직 조직화나 비정규직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 조직이 그에 걸맞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보일 때 비정규직 노동자는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 당장 (보궐지도부 임기기간) 8개월 안에 완성할 수는 없지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와 토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 사회연대전략 실현을 위한 민주노총의 역할은 무엇인가?

= 민주노총이 대표적인 노동계급조직으로 한국의 진보운동을 앞장서 이끌어야 할 임무가 있다. 민주노총은 다양한 운동진영의 요구를 하나로 묶어내고 그것을 노동계급의 투쟁과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연대전략의 핵심이다.

공장 담 안에 갇혀 있던 노동운동을 어떻게 공장 밖으로 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 동안 몇몇의 좁은 노동의제들 속에 갇혀 ‘노동운동’을 해왔다면 이제는 이러한 의제는 물론 계층을 넓혀 ‘노동자들이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조직 안팎의 전문가를 모시고 사회연대전략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세우기 위해 ‘전략기획단’이나 ‘전략자문단’을 꾸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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