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괴롭히는 <레디앙> 악플러들
        2009년 04월 18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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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랐다. 울산북구 선거관리위위원회가 <레디앙>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 할 줄은. 사실 <레디앙> 편집국이나 독자들에겐 어찌 보면 일상이었다. 진보정당과 관련된 기사, 특히 예민한 선거보도 기사에는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이 광경을 처음 보는 북구 선관위는 기겁을 했다.

    기겁한 울산북구 선관위

       
      ▲레디앙 댓글. 

    바로 ‘악플’ 얘기다. <레디앙>의 악플이 울산 북구 선관위를 괴롭히고 있다.

    ‘악명 높은’ <레디앙>의 악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행’ 선거법 위반 소지가 농후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는 물론, 심지어 웬만하면 초등학생들도 잘 하지 않는 상대 후보 가족들에 대한 비난까지 있다.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응원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이 더 쉽다는 명쾌한 이유로 댓글을 달고 있는 악플러들에 대해 울산북구 선관위가 지난 8일, <레디앙>에 처음 공문을 보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댓글들을 지목한 뒤, 이 댓글들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북구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특히 레디앙”이라고 지목한 뒤, “여러 사이트에 감시를 하고 있지만 특히 <레디앙>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민주노총 울산본부보다 더 심각하다”며 “요즘 울산본부는 그래도 뜸하다”고 전했다. 각 당의 사이트나 이번 단일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이트들 중 <레디앙>이 가장 심하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후보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왜 울산지역 언론도 아닌 서울에 있는 인터넷 언론사에 이렇게 댓글이 많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거운동 기간에는 원래 댓글도 실명을 공개하게 되어있는데 재보궐선거의 경우에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특히 더 그런지 모르겠다”며 “사이버 감시단이 너무 힘들어 한다. 기사 쓰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팝업으로라도 띄워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삭제 요청 공문만 22장

    <레디앙> 편집국에 따르면 8일 이후, 지금까지 온 공문만 무려 22장, 하루 5개 이상의 댓글들이 지워지고 있다. 이 댓글들은 선관위가 지목한 댓글들로 주로 ‘비방, 흑색선전,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댓글’들이다.

    <레디앙> 편집국은 "지워지는 댓글들은 다수이지만, 실제로 동일 아이피를 가진 사람들이 여러 개의 댓글을 올리고 있어, 댓글이 삭제된 사람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 선관위는 <레디앙>의 댓글들이 고의성이 없거나 선거법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 판단해 <레디앙> 편집국에 삭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너무 심하거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고발조치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가 고발 조치를 고려하는 경우는 △비방, 흑색선전,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댓글 △위원회의 삭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불응하거나 오히려 퍼나르기를 하는 경우 △5회 이상 퍼나르기를 하는 경우 등이다.

    이와 함께 △정당, 후보자 측에서 이른바 ‘알바’를 고용해 전문적 상습적으로 댓글을 달거나(특히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후보자의 사생활과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댓글 △후보자의 가족, 관계인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 등도 주요 대상이다.

    "댓글 진흙탕 싸움은 진보 전체의 패배로 귀결"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은 "소수의 꼴불견 진흙탕 싸움이 매체의 ‘물을 흐려놓는 것’도 문제지만, 진보 양당 지지자들 사이의 이 같은 싸움의 결과는 둘 중 한 쪽의 승리가 아니라, 모두의 패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현명하게 판단을 내려주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지난 번 목수정씨 글에 달린 댓글을 일방적으로 지운 일에 대한 배경 설명과 함께 <레디앙>의 댓글에 관해 정해진 내부 방침 몇 가지를 조만간에 독자들께 공식적으로 알려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디앙>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댓글 방침에 관련된 내용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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