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 이공계 학생들도 삭발투쟁
    By mywank
        2009년 04월 17일 10: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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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이하 예대련)’, ‘서울지역 이공계열대학생 교육대책위(이하 이공계 대책위)’ 소속 대학생들이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등록금 차등책정 철폐 및 실습지원 확충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김성은 예대련 의장 (중대 예술대 부학생회장), 박재균 이공계 대책위 준비위원장 (고대 부학생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을 시작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정부 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며, 18일 오후 1시에는 명동에서 3보1배 및 선전전, 19일 오후 2시에는 4.19정신 계승 집회, 4시에는 ‘과 회장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5월 1~2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에서 주최하는 집회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서울지역 이공계열대학생 교육대책위’ 소속 대학생들이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등록금 차등책정 철폐 등 요구 

    이들은 이날 ‘투쟁선포문’에서 “예술계열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대비 1,906,400원, 공학계열은 1,837,100원 더 비싸지만 차등 책정 근거인 실험실습예산 지원은 예술계열이 114,000원, 공학계열이 111,000원 더 많을 뿐”이라며 “손가락 절단 등 사고가 빈번한 실습환경에 정작 실습비용은 연평균 125만원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는 현실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작년 부산의 한 예술대는 10.7%라는 충격적인 취업률을 나타냈고, 사실상 백수가 350만 명에 달한 시점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2개월, 4개월짜리 인턴으로 대체하고 대졸 초임을 삭감하고 있는 것이 지금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이라며 “이에 2중, 3중의 피해를 입고 있는 예술, 이공계열 대학생들은 ‘이명박 정부 심판 없이 대학생의 미래 없다’는 기조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처절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낼 것을 결의하는 바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만약 전국의 예술, 이공계열 대학생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소중한 수업의 권리를 잠시 포기하는 것도 불사하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요구 관철 안되면, 수업거부 불사"

    김성은 예대련 의장은 이날 삭발식 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지금 아무런 생각도 없다”며 “제 머리카락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라지만, 예술․이공계열 학생들의 고통은 그동안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기 때문에, 해결을 촉구하는 행동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 이날 기자회견 참석한 김성은 예대련 의장의 삭발 전후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어제(16일) 한 친구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네가 해줘서 고맙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지금 힘이 난다”며 “등록금 문제가 지금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오늘 삭발식이 문제 해결과 사회적인 관심을 이끄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상훈 예대련 집행위원장은 “예술계열이나 이공계열이 다른 계열 학생들보다 등록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근거는 없기 때문에, ‘등록금 계열 차등책정’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며 “지금 한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10%가 조금 넘는 등 실업문제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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