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
        2009년 04월 16일 0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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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14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이어, 15일 오후 3시 북구선관위에 공식후보등록절차를 완료하고 2주간의 공식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노동자가 살아야 북구가 산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 후보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인터뷰 후에도 “반드시 단일화 된다”고 단언했다.

       
      ▲김창현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김 후보는 “양 진영이 모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분당의 과오를 또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기에 진보진영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못 이루면 분당 과오 되풀이"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조합원 총투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이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충심’은 이해하지만 “민주노총 운영위 안에 현대차 지부가 참여하기 때문에 운영위 결정에 대해 단위사업체 노조가 전면에서 못하게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후보는 또한 이번선거 판세와 관련해 “인지도가 떨어져도 한나라당 후보가 제일 앞서갈 것이라 본다”며 “단일화가 되기 전까지는 조승수와 김창현이 2~3등을 달려갈 것인데, 누가 2~3등인지는 향후 여론조사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참신성과 조직력"을 꼽았다.

    이번 인터뷰는 15일, 김 후보가 공식후보등록 절차를 마친 직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실에서 약 40여분 간 진행되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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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평가는 이미 난 것"

    – 지난 2월 25일, 양 당 대표간 만난 이래 2달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뭔가 되는 듯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협상이 된 셈이다. 후보 당사자로서 그동안의 단일화 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전 과정을 놓고 보자면, 나는 양 진영 모두 (후보단일화에)진정성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사실 단일화라는 것이 국민적 바램이기도 하고, 진보진영 전체의 바램이고, 노동자들의 바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일화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의 역사적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 양 쪽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당의 과오를 또다시 되풀이하는 것이다. 분당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진보의 진화라거나, 분화라고 평가하는데, 그것은 미화와 수사에 불과하다. 사실 국민적 눈높이에 보면 분당은 분열에 불과했고 (양 진영의)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둘 다 같은 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진영은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함께 단결해서 보수와 싸워야 한다. 궁극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사실 분열, 분당의 결과는 이미 충분히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의석이 반 토막 났고, 진보신당은 원내에도 못 들어갔다.

    아마 분당이 되지 않았으면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의원도 원내 진입했을 것이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역구도 더 돌파할 수 있었을 것이고 비례대표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민주당도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분당이 되지 않았다면 10석을 넘어 더 많은 힘을 가진 진보야당이 되었을 것이다.

    "단일화는 진보진영 하나 되는 계기 될 것"

    그런 의미에서 단일화는 분열을 딛고 진보진영이 하나가 되는 계기도 될 것이고, 향후 다시 대통합으로 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대중적 바램도 있고, 진보진영의 미래를 놓고 봐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 당이 다르니 유불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며, 또 자기 당을 중심으로 단일화하고 싶은 것도 당연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의미에서 양 후보가 맺은 4.6합의는 참 소중했다. 조합원 총투표와 여론조사를 ‘50대50’비율로, 그리고 여론조사 안에는 주민과 비정규직의 참여를 나눠놨다.

    그런데 날짜까지 잡고 진행하다가 북구선관위와 경찰의 개입으로 늦춰지게 된 것이다. 결국 두 후보가 다 이렇게 등록하게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4.6합의를 유효하게 살리고자 한다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15일) 민주노총의 제안도 있었는데 이를 적극 수용하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그게 최선이자 유일한 방도가 아닐까 한다.

    – 민주노총이 오늘 제안을 했지만 이것이 운영위원회라는 공식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다. 또한 북구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는 이미 15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더 이상 지원은 없다고 말하고 있고, 오늘(15일)도 그와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 (울산본부 운영위의)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언급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건 민주노총 내부의 문제이다.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오늘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어떻게 밝혔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민주노총 운영위원회라는 단위 안에 현대차가 들어가 있고, 현대차 노조가 운영위원회 결정에 대해 전면적으로 나서서 반대해 총투표를 못하게 막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차 총투표 안 막을 것"

    현대차 노조는 15일 전에 단일화를 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던 것이지, 15일 이후에도 양당이 합의하면 굳이 ‘시한이 넘어서 못한다’고는 하지 않을 것 아닌가?

    현대자동차 노조의 충심은 등록 전에 빨리 (단일화)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지, 총투표를 반대하거나 단일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당이 합의하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 진보신당이 우선적으로 15일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본선이 시작되어야 할 시간에 여전히 예선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하자는 얘기는 우리가 2월부터 계속했던 얘기다. 그런데 하도 지지부진해서 내가 ‘50대50’이라는 제안도 하지 않았나? 등록 전에 어떻게든 빨리 (단일화를)해서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시너지 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다 같이 (공감을)갖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조합원 총투표를 넣어야 한다는 것도 본선에서 현장의-노동자들의 힘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본선에 들어오게 되어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제 양 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합의정신을 살려서 남아있는 기간 동안 (단일화를)해보자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공식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가)안 되었으니, 이제는 길이 없다’고는 서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서도 서로 싸움을 붙이기보다. 단일화로 모아가게끔 해주어야 한다. 서로 공방을 벌이는 것, 누가 의지가 있느니 없느니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이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식상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무슨 얘기를 해도, 분당 때와 똑같이 욕심을 차리려는 사람들로 가고 있다. 조속히 우리가 합의했던 내용대로 단일화를 했으면 한다.

    "한나라당 후보가 가장 앞서 나갈 것"

    – 14일 개소식에서 ‘조만간 중대한 제안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던지려는 제안은 어떤 것인가?

    = 아까 말한 내용이다. 조합원 총투표가 살아있고 이것을 통해서 마지막 단일화를 시도해보자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겠다. 그리고 마침 민주노총에서 제안도 해주었다. 안 그랬으면 오늘쯤 조합원 총투표 다시 살려서 단일화를 해보자고 말하려 했는데 잘 되었다.

    – 선거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현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아마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라 할지라고 한나라당 자체가 갖고 있는 결집력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가장 앞서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참 답답한 경우다. 우리가 단일화가 되었으면 여러 지표 상 누가 나서도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 않나?

    현재의 단일화가 안 되있는 조건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나가고, 조승수 후보와 김창현이 2~3등을 달려갈 것이다. 누가 2~3등인지는 앞으로 여론조사 상으로 드러날 테니, 보면 알 것이다. 김수헌 후보는 나름대로 토박이고 인지도가 높더라도 공천을 못 받은 조건에서는 뒤로 쳐질 것이다.

    – 민주당도 김태선 후보를 냈다. 일각에서는 협상용 카드라는 말이 있지만 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계속 ‘반MB’ 프레임만 들고 나올텐데, 김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 질문은 사실 어제 김태선 후보가 사실상 김 후보의 사퇴를 종용해서 그렇다.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는 부분인데,

    = 공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 협상용 카드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할 얘기가 없다.(웃음) 김 후보의 어제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중앙당에서도 잘못된 보도자료라고 해명성 전화도 오고 그러던데.. 사실 어제 이야기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노동자가 살아야 북구가 산다"

    – 공약 이야기도 잠깐 하겠다. 어제 개소식에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 대신 ‘노동자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동안 민주노총이 여러가지 비판을 많이 받았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는 그런 비판의 중심에 서 있었던 노조였다.

    = 원론적으로는 기업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해고를 막고, 고용을 안정시켜야만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구매력이 살아나고 소비할 수 있어서, 결국 지역의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상권도 살아나게 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을 살리는, 내수시장 진정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경제살리기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특히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부품공장들, 즉 자동차 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노동자가 살아야 북구가 산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적으로 갈라졌고 정신세계에서도 갈라졌다. 그것은 노동자가 갈라놓은 것이 아닌 정권과 자본이 갈라놓은 것이다.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와 근로조건 격차가 마치 정규직이 욕심이 많아서 비정규직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식의 그릇된 논리가 많이 유포된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의 문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향상시킬 문제이지 정규직의 양보를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 최근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 잔업이 없고 특근이 없어지니 20년 동안 일해온 노동자들이 월급 150만원을 받지 못한다.

    이는 그동안 ‘노동귀족’이니 하는 말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말인지 바로 드러내주는 것이다. 주야 맞교대에 엄청난 살인적 노동시간으로 가까스로 연봉 4000~5000만원까지 올랐다는 것으로 비판을 받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주노총 부정은 어머니 부정하는 것"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정규직 일자리를 없애는 곳에는 반드시 비정규직이 생긴다는 것이다. 오늘날 정규직 일자리 지키는 문제는 비정규직 확산 방지의 첩경이다. 때문에 정규직 일자리 지키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어제 민주노총 얘기도 했는데, 사실 민주노총이 정규직 중심이라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민주노총이 혁신과제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민주노총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노동운동을 부정하는 것이고,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자기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잘한 것도 함께 가고 허물도 함께 안아야 한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함께 혁신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 당이라고 불리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서는 안된다.

    민주노총당의 성격도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소식에서 ‘민주노총을 부정하는 것은 어머니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민주노총의 어려움을 함께 전면으로 극복하고 싶다는 것이 내 마음이다.

    "인지도와 지지도 함께 높여나갈 것"

    비정규직 문제는 민주노총의 문제, 정규직 문제와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자 우리나라에서의 가장 큰 노동운동의 과제이다. 근본적으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정규직화 해야 한다. 그것이 노동운동의 방향타가 되어야 하고 모두의 과제이며, 노동운동 속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어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정책과제로, 삶의 목표로, 투쟁의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다만 정규직 노동자들의 양보를 통해 비정규직 삶은 낫게 해주자는 식의 연대전략은 찬성할 수 없다. 정권과 자본이 정책적이고 목적의식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피폐화시킨 것이지 정규직 이기주의 때문에 비정규직의 삶이 피폐화된 것은 아니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삶도 그렇게 잘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를 정규직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 김 후보가 정치적 기반을 동구에서 북구로 옮겨왔기 때문에 인지도가 부족한 것 같다. 이를 만회할 방법이 있나? 

    = 전략이 따로 있겠나? 본선경기가 들어가면 TV토론도 할 것이고 공보물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거기에는 왕도가 없다. 다양한 곳에 많이 뛰어서 알리는 길 밖에는 없다. 핸디캡을 안고 하는 것이니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다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바로 지지도로 결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많이 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사실 안 좋아해서 알고 있다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닌가? 반대편도 있다는 것이고, 나는 인지도를 높이면서 함께 지지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신념과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

    "수백 수천의 당원이 북구로 몰려올 것"

    – 김 후보가 가진 본선경쟁력은 어떤 것인가?

    = 내 핸디캡이 북구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면 역으로 경쟁력이라는 것은 북구주민들에게 김창현이 참신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살아온 삶의 이력과,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공약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전파하면 지지도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선거는 혼자 치르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치르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당원들은 이번 선거에 대한 열망이 있다.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이 꽃을 피운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다시 탈환하자는 열기가 높다. 수백 수천 당원들이 북구로 몰려올 것이다. 그것이 본선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한 힘일 것이다.

    그리고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들이 단일화라는 문제 때문에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데, 그들이 본선에 들어서게 되면 이렇게 저렇게 많이 지지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 것이 또 중요한 본선경쟁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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