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노조 "단일화 없이 개입 없다"
    민주노총 울산 운영위에서 격돌 예상
        2009년 04월 13일 10:5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총 소속 울산북구 노동자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지부)가 내부적으로 15일까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번 선거에 어떤 종류의 개입도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총투표 일정을 사실상 뒤로 미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3일 11시에 시작된 울산본부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13일 오전, 이날 오후 3시까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면 14일 하루 총투표를 실시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만일 이때까지 후보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15일까지 단일화가 되면 그 후보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사진=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현대차 지부는 15일까지 단일후보 등록도 못할 경우, 노조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방침을 13일 11시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울산, 현대차 지부와 마찰 가능성

    그러나 민주노총 울산본부 측은 총투표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 지부와 입장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창규 정책기획국장은 <민중의 소리>와 인터뷰에서 일러도 오는 20일에 조합원 총투표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규 정책기획국장은 이 인터뷰에서 “총투표와 관련해 선거인 명부와 책임자를 선정하는 등 중요한 문제들을 전혀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긴급 운영위원회 결정 이후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긴급 운영위원회가 13일에 열리는 만큼 총투표가 진행될 경우 20일 경에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울산지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현대차 지부가 제출한 안건이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변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15일 이후로 총투표를 미룰 경우 현대차 지부가 이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승수 "미룰 이유 없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등록 마감 기한인 15일까지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의 지지후보 결정 총투표가 마무리되고, 더불어 진보 양당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도 마무리되어 15일 저녁에 진보 단일후보가 보무도 당당하게 한나라당과 진검승부에 들어가길 바란다”며 다시한번 협상을 촉구했다.

    조 후보는 “이미 투표용지도 준비되어 있고, 조합원 명부만 확정되면 곧바로 투표가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민주노총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총투표는 미룰 이유가 없고 여론조사 역시 어제 실무협의에서 쟁점이 되는 가장 중요한 것 두 세가지만 빼면 나머지는 추첨을 통해서라도 합의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늘 진보정당과 함께 해온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자주적이면서도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리며, 더불어 민주노동당에도 이 비상한 상황에서 역사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