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게이트, 노무현만 남았나
    2009년 04월 13일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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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36)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도 11일 부산지검에서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호씨는 이번 주 초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하고, 권 여사는 더 이상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 초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소환통보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13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권양숙 여사·노건호 소환조사>
국민일보 <권양숙·노건호 소환 노는 주중에 부를 듯>
동아일보 <검 "500만 달러 투자사 노건호 지분 확인">
서울신문 <권양숙여사·노건호씨 소환조사>
세계일보 <권양숙 여사·노건호씨 소환조사>
조선일보 <아내가 13억 받는 동안, 남편은 "몰랐다">
중앙일보 <정상문이 500만 달러 송금계좌 알려줬다>
한겨레 <권양숙씨 "13억원 내가 받았다" 진술>
한국일보 <검, 부인도 아들도 소환···노만 남았다>

권양숙 여사·노건호씨 소환조사

   
  ▲ 조선일보 4월13일자 1면.  
 

13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1면 머리기사를 일제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인 건호씨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은 사실로 뽑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권 여사는 11일 중수부 검사들이 부산지검에서 벌인 조사에서 "박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준 100만 달러(2007년 6월 말)와 현금 3억 원(2006년 8월)은 모두 내가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조사에 입회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했다.

건호씨 역시 12일 조사에서 "박 회장이 연철호(36)씨에게 2008년 2월 송금한 500만 달러와 나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 여사와 건호씨는 이번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참고인"이라고 말해, 박 회장이 건넨 600만 달러는 모두 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12일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서울신문 4월13일자 4면.  
 

"하도 민망한 일이라 변명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놓아서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는 주로 검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보도가 되고 있으니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박(연차)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박 회장이 검찰과 정부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진술을 들어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건과 관련해 진실게임을 선포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자면 두 가지"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우선 박 회장이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는 거다. 둘째는 그 허위 진술을 왜 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다. 물론 이 주장은 자신이 맨 처음 글에서 밝힌 해명이 사실이라는 전제를 바닥에 깔고 있다"고 분석했다.

   
  ▲ 동아일보 4월13일자 4면.  
 

동아일보는 "11일 부산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권 여사가 100만 달러를 받아서 어디에 무슨 빚을 갚았는지 아무 해명도 하지 않은 것처럼 노 전 대통령도 12일의 글에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돈의 사용처는 법률적으로 자신이 입증해야 할 일이 아니라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검찰을 향해 ‘증거를 대라’고 얘기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IPTV ‘봇물 지원’에도 시들

서울신문은 6면 한 개 면을 할애해 "IPTV 진흥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며 "IPTV는 지난해 11월 상용화 이후 가입자, 채널, 콘텐츠 측면에서 모두 미진한 실적을 보여 정부를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6면 기사 <빛바랜 ‘방통융합 총아’ IPTV…봇물 지원에도 시들>에서 "방통위는 지난해 9월 대통령보고에서 IPTV 활성화로 올해에만 8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사의 해당 인력 채용은 250여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서울신문 4월13일자 6면.  
 

서울신문은 관련기사 <IPTV 왜 외면당하나>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을 바꾸면서 보조금을 더 준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막상 보니 별로 볼 것도 없고 케이블TV만도 못한 것 같다"는 시청자 반응을 전했다. 서울신문은 "경기 구리에 사는 김모(31)씨는 최근 IPTV로 바꿨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다. 실시간 방송이 나오는 채널이 예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김씨가 늘 보는 특정 스포츠 채널은 아예 볼 수도 없다"며 "게다가 이미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서 IPTV까지 신청하면 2만~3만원의 보조금을 더 받는 ‘덤’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이 같은 상황은 우리보다 앞서 IPTV를 상용화한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의 경우와 비슷하다. 유럽 IPTV 이용자의 40%는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업체들은 IPTV를 통해 매출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를 위한 ‘미끼상품’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통사 횡포에 IT벤처생태계 흔들

매일경제는 16면 머리기사 <이통사 횡포에 IT벤처생태계 흔들>에서 "스카이프(Skype)가 외국에서 아이폰,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용 인터넷전화를 속속 내놓고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스카이프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중소 IT벤처들이 사장(死藏)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 매일경제 4월13일자 16면.  
 

매일경제는 "인터넷전화, 제4이동통신(MVNO), IPTV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IT업체들이 거대 유무선 통신사 견제에 막혀 창의적 기업과 사업모델 개발에 실패해 ‘한국 IT 생태계’가 붕괴됐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의 원조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 새롬기술은 2000년 1월 세계 최초 인터넷전화(다이얼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에도 벤처업체 아이엠텔, 아이엠폰 등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스카이프와 비슷한 시기에 창업했으나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비싼 상호접속료 등을 요구해 활성화하지 못하고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인터넷전화 업체 사장은 "한국형 스카이프 사업자 중 80%가 최근 3년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며 "한국 통신산업은 KT SK텔레콤 LG텔레콤 계열이 아니면 사업이 불가능한 구조가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매일경제는 "IT업계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던 ‘IPTV’도 가입자가 3개월간 21만명에 머물고 한 달 매출이 13억원 수준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게 된 배경도 거대 통신사 중심인 사업 구조로 인해 생태계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라며 "전문가들은 IPTV가 가입자 유치 경쟁보다 대기업-중소기업-벤처로 이어지는 공생 구조를 먼저 구축해야 했지만 케이블TV와 경쟁에만 몰두해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서비스 개발은 등한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 ‘사이버 망명길’

경향신문은 <네티즌들 ‘사이버 망명길’…블로그 옮기고 해외 사이트 개설>에서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유튜브 한국 사이트에 대한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거부하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이버 망명’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4월13일자 10면.  
 

경향신문은 "12일 주요 포털의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한국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 확대 정책에 맞선 구글의 결정을 옹호하며 사이버 망명을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며 "국내 인터넷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당장 큰 파급력을 갖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인터넷 규제 강화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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