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등생' 사회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
    By 나난
        2009년 04월 12일 09: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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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

    당신은 혹시 생활비가 빠듯해 중고물품을 사고팔고, 룸메이트를 구해 방세를 나누어내고, 식당 밥 리필 해 먹고, 차비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난뱅이?

    생활비를 줄이는 일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서바이벌 기술계의 달인 마쓰모토 하지메에게 한 수 배워보라.

    격차사회에 던지는 짱돌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생활 기술과 가난뱅이의 등골을 빼먹는 사회에 대항하는 반란의 노하우를 포복절도할 유머러스함으로 전달하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일본의 격차(格差, 양극화) 사회에 돌을 던지고 있는 가난뱅이 선동가 마쓰모토 하지메(松本哉)의 작품이다.

    『가난뱅이의 역습』(이루, 1,1000원)은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을 열고 쇠락해가는 기타나카 거리의 상점가를 가난한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만든 저자가 제시하는 유쾌한 반란과 가난해도 궁상맞게 살지 않는 방법들이 ‘제대로’ 담겨 있다.

    ‘집을 싸게 얻는 법’을 시작으로 식당에서 ‘먹고 튀기 작전’, ‘공공 교통기관의 활용법 및 악용법’, ‘자동차에서 주거를 해결하는 방법’, ‘노숙의 비법’ 등을 넘어 세계 각지의 가난뱅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잡화점 등 기상천외한 가게나 사람들을 소개한다.

    사회 승자는 시시껄렁한 일 하는 노예일뿐

    "이 책은 격차 사회의 승자반인 ‘우등반’을 향하느라 평생 시시껄렁한 일을 해야 노예가 되는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데 도움을 줄 거야.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우리 가난뱅이 계급의 서바이벌 기술 실용서인 셈이지! 자, 어때? 침 넘어가지 않아?” -14p

    저자는 1996년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 학생식당의 밥값 20엔 인상에 반대해 백 수십 명의 학생과 식당에 난입해 대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일미 군사동맹 강화 반대’, ‘오픈 캠퍼스 분쇄’와 대학 측의 각종 규제에 반대해 찌개 집회, 맥주 파티 투쟁, 카레 데모, 냄새 테러, 페인트 투척 등을 감행해 대학 당국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무일품 상태에서 재활용 가게를 연달아 오픈해 바가지 씌우는 시장 경제에 감자를 먹이고, 내친김에 구의원선거에 입후보해 선거판을 헤드뱅잉이 난무하는 춤판으로 만든 달인의 기막힌 반란을 들을 때쯤이면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 쾌재를 부를 만큼 유쾌․상쾌․통쾌하다.

    저자는 현재 구의원선거활동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나카루마 유키 감독)을 완성. 함부르크, 퀄른, 베를린 등 독일의 다섯 도시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기에 불똥이 더 멀리까지 튀게 하려고 독일을 방문했다가, 차원이 다른 독일 시위대에게 한 수 배우고 돌아와 한층 더 재미있는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 * *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

    1994년 호세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어수룩해 보이는 ‘노숙 동호회’에 가입, 노숙의 기술을 갈고 닦았다. 학창시절 ‘호세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 학생식당의 밥값 인상을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롯폰기 힐스를 불바다로!”, “가난뱅이가 설칠 수 있게 하라!” 등의 무시무시한 슬로건을 내걸고 공공장소에서 찌개 끓이기, 경찰 바람맞히기, 펑크록과 엔카를 바꿔 틀어가며 경찰의 혼을 쏙 빼놓는 사이에 구호 외치기 등 실로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하는 기발하고도 배꼽 잡는 데모를 결행해왔다.

    홈페이지 http://hajime.dotera.net
    아마추어의 반란 http://trio4.nobody.jp/ke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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