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이후 단일화 가능" vs “주민 모욕”
        2009년 04월 11일 11: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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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동이 걸렸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단일화 협상이 재개된다. 양당이 울산북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와 비정규직 대상 여론조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유권해석한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질의한 결과,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선거법 저촉되자 않는다"

    이로 인해 중단된 후보단일화 협상이 12일 오전 8시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의 단독 회담으로 재개된다고 진보신당이 밝혔다. 또한 11일 오후, 북구선관위에서 연행되었던 민주노총 울산본부 간부들이 석방됨에 따라 곧 조합원 총투표 일정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 되었다. 공식 후보등록일 기간 마감일이 15일 오후 5시까지이기 때문이다. 12일 아침 일찍 만난다고 해도 공식 후보등록일을 기준으로 후보단일화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시간이 3일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양당은 8일 실무협상이 중단된 이후 선관위 제동에 걸려 그동안 어떤 논의도 진전시키지 못했다.

    양당은 11일 중앙선관위 결정에 대해 똑같이 환영 논평을 발표하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그런데 양당은 15일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전망에 대해 편차를 보이고 있어 12일 오전 협상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한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총투표-비정규직 여론조사-주민여론조사를 50%-25%-25%로 반영해 단일화를 이루기로 한 4월 6일의 합의는 유효하다”며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가 재개되기를 바라며 이틀간의 혼란을 극복하고 단일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속히 재개할 것을 진보신당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협의 재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도 같은날 오전 “남은 것은 단일화의 빠른 진행”이라며 “진보신당은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며 이를 위해, 오늘 중으로 중단된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을 타결하여,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의 최종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은 후보단일화의 기한을 15일까지로 규정하는 것에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기술적으로 후보단일화 작업을 15일까지 마무리 짓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라며 본선 후보 등록 이후 후보단일화 작업을 이어서 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진보신당은 반드시 15일 이전까지는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당이 각각 공식후보 등록을 한다면 이미 단일화라는 의미가 퇴색되며, 한나라당과 싸워야 할 선거운동 시기에 진보양당이 단일화 샅바 싸움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11일 저녁, 성명을 발표해 “어떠한 경우라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공고한 13~14일 총투표는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여론조사도 실시해, 단 한 사람만을 한나라당에 맞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등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 이후 단일화는 유권자 모욕

    이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믿음을 져버려서는 안 된다”며 “양 후보가 각각 등록한 상태에서 이후 단일화를 다시 논의한다는 것은 북구 유권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2일 양당 후보간 만남을 통해 반드시 후보등록 마감전 단일화를 이루는 합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이은주 울산시당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민주노총이 총투표를 잠정중단한 상황에서 더 이상 작업을 진행시키지 못했고, 울산본부 간부들이 석방된 것은 불과 오늘 저녁”이라며 “갑자기 실무절차를 밟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겠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변인은 “여론조사 역시 지난 수요일 협의에서 다루고자 했지만 북구 선관위로 인해 어떤 기관을 선정해 실시할지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내일 후보들이 만나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물리적으로 13~14일 동안 진행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1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홈페이지에 조합원 총투표 관련 일정이 13~14일로, 유지된 상태에서 공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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