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단일화 무산 음모 중단"
        2009년 04월 10일 10: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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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새벽, 울산시 북구선거관리위원회의 조합원 총투표에 대한 신속한 유권해석을 요구하며 사무실에서 농성중이던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 등 간부 8명을 경찰이 기습 연행한 것에 대해 김창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와 조승수 진보신당 예비후보 진영이 잇달아 규탄 기자회견과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소속 간부들의 전원 석방과 조합원 총투표에 대한 빠른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김창현 후보는 “선관위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났는데도 이를 시정하는 공식입장을 내놓기를 거부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만 끌었다”며 “그리고 새벽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민주노총 간부들을 사복형사를 동원하여 강제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의 명백한 선거 개입"

    이어 “경찰이 민주노총 지도부를 강제 연행한 것을 진보후보 단일화를 가로막은 선관위의 부당한 행위와 잇닿아 있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방문에 대해 선관위가 민주노총에 제기한 의견에 대해 해명하고 공식답변을 내놓으면 되는 것인데, 여기에 경찰이 개입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선거법을 과장 왜곡 해석하여 혼란을 조성하고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을 연행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자 공권력을 동원하여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승수 후보 측도 성명을 통해 “울산본부가 노동조합의 정치적 자유 박탈과 총투표 무산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울산북구선관위에 찾아가 농성에 돌입했는데 북구선관위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간부 8명이 긴급체포되었다”며 “진보신당은 북구선관위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신당은 17일 중앙선관위 질의회신을 통해 총투표가 가능하다는 공문을 받은 바 있고 양당의 협상과정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었음에도 북구선관위가 총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전혀 다른 유권해석을 들고 나온 것은 후보단일화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잘 짜여진 각본처럼 보인다"

    조 후보 측은 “노동조합의 정치적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어야 하며 반드시 민주노총 총투표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조승수선거대책본부는 노동자, 서민들의 염원인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김주철 본부장 등 8명의 간부는 (중앙선관위)회신 즉시 선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북구선관위에서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9일 저녁까지 회신을 하지 않자 다시 한 번 조속히 회신해 줄 것을 요구하며 북구선관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10일 새벽 아무런 예고도 없이 김주철 본부장등 8명의 간부를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행사태는 최근 일련의 사태가 진보진영의 당선을 막고 한나라당을 당선시키려는 정치공작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며 “중앙선관의의 질의회신과 반대되는 북구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나온 배경, 촉박함을 알면서도 회신을 지연시키는 중앙선관위, 회신을 기다리던 간부를 사전통보 없이 연행한 경찰의 행위는 잘 짜여진 각본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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