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신경민 앵커 교체 강행
    By mywank
        2009년 04월 13일 1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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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민 앵커 (사진=MBC) 

    MBC 경영진이 13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MBC 차장, 평기자 비대위’ 소속 기자 133명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날 오전부터 긴급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MBC는 신경민 앵커와 함께 교체대상으로 검토했던 김미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는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으며, 지난 8일부터 집단 연가투쟁에 들어갔던 MBC 라디오PD들은 이날 낮 12시 제작현장으로 복귀했다.

    엄기영 MBC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한 판단이지,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영진과 사원 간에, 구성원 내부에서 일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염원하는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라며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다”로 말했다.

    엄기영, "정치적 압력 의한 것 아니다"

    그는 또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 씨)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 같은 시기에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내부 혼란에서 벗어나 방송 정상화에 힘쓰고,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사원들은 방송 현장으로 복귀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MBC 기자들이 지난 10일 오전 경영센터 로비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대해 이성주 ‘MBC 차장, 평기자 비대위’ 대변인은 “오늘 긴급총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결정하고,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영 MBC 라디오PD는 “만시지탄의 심정으로 김미화 씨에 대한 교체방침을 철회한 경영진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MBC 라디오 PD들은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기로 한 이번 사측에 결정에 반대하며, 앞으로 ‘MBC 차장, 평기자 비대위’, ‘MBC 보도영상협의회’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MBC 기자들, 향후 대책 논의 중

    류성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오늘 MBC 경영진의 결정은 매우 안타깝고 유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MBC 기자들 차원에서 이 문제를 대응해왔는데, 이제는 MBC 본부에서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 기자들의 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언론노조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소현 MBC본부 홍보국장은 “그동안 MBC 노조에서 이번 교체방침에 대해 ‘공영방송 MBC 경영진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며 “오늘 결정은 결국 경영진 스스로 공영방송 MBC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MBC 기자들의 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대응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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