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진, 정치권과 거래 의혹"
    By mywank
        2009년 04월 10일 02: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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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기자, PD들 : "정권에 눈치 보는 앵커교체 반대 한다, 경영진의 독단결정 라디오가 죽어간다."

    엄기영 MBC 사장 : "……"

    10일 오전 여의도 MBC 경영센터 1층 로비에 모인 MBC 기자, 라디오PD들은 피켓을 들고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김미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에 대한 교체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과 마주친 엄기영 사장은 아무 말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엄기영 사장, ‘묵묵부답’

    MBC 경영진의 묵묵부답 속에, 신경민 앵커, 김미화 씨 교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예정된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진 개편 이후 경영진들이 자리보전을 위해 정권과 대립 각을 세워온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려고 한다는 지적과 함께,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에 경영진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엄기영 MBC 사장이 경영센터 1층에서 신경민 앵커, 김미화 씨 교체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MBC 기자, 라디오PD들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양문석 언개련 사무총장은 9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요즘 MBC 광고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영진들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태도 때문에 광고수주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며 “8월 MBC에 새 이사진이 구성되는데, 경영진들이 자리보전을 위해서 정권에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MBC 광고매출이 1,297억 원(전국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광고매출인 2,211억 5,800만 원에서 무려 914억 원(41%)이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MBC 광고주들에 대한 정권차원의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경민-김미화 교체 둘러싼 의혹들 

    10일 오전 MBC에서 만난 이성주 ‘MBC 차장, 평기자 비대위’ 대변인은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최근 들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낮은 시청률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광고가 안 붙는 것 같다”며 “정권 차원에서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 비해 광고가 너무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방송법을 개정하려고 할 때 MBC가 두 번이나 총파업을 했는데, 이번 교체방침은 구미에 맞지 않는 MBC를 흔들려는 정권의 의도와 이에 경영진이 굴복한 것”이라며 “방송법을 표결처리하기로 한 6월 임시국회,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개편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그런 의혹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낮아져, 신경민 앵커를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신 앵커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진 구체적인 근거가 있냐”며 “시청률은 기자들이 좋은 뉴스를 많이 만들어야 올라가는 것이지, 앵커 한 명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MBC 기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MBC 기자들이 전면 제작거부에 나선 이유는 신경민 앵커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만약 이 시점에서 앵커가 아무런 이유 없이 교체되면, 국민들로부터 ‘MBC는 정권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 조속히 사태 해결해야"

    그는 “경영진이 조속히 이 사태를 해결해 주기 바란다”며 “오늘 오후 3시에 노사 간에 ‘공정방송협의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에 관한 경영진 입장을 확인한 뒤, 향후 투쟁의 수위와 방법 등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철영 MBC 라디오PD도 이날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김미화 씨 교체방침을 두고, 사측에서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지난 6년 동안 한 번도 방송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받은 적이 없었고 사내에서도 공정성의 논란이 없던 프로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회사의 이미지 증대나, 청취율 재고에도 기여했던 프로그램”이라며 “결국 이러한 정황들을 고려해보면 이번 김미화 씨 교체방침에는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고, 일부 경영진들이 정치권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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