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노무현, 참 구차하다”
        2009년 04월 09일 11: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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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부인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대표에게 돈을 받았다고 고백한 것에 대해 “(고백에도 불구하고)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참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표는 “영부인이 돈이 부족했다는 것도 납득이 안 가고, 꼭 돈이 필요했으면 은행에서 당당하게 빌리고 이자까지 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정당에서 이자 없이 또는 아주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리는 것도 불법정치자금 혹은 후원금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인데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빌렸다는 것은)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부인이 남편과 관계있는 사업가나 시아주버님과 친한 사업가한테 남편 모르게 돈을 빌린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는 청와대에서 영부인이 그런 방식으로 돈을 빌렸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한 “(노 전 대통령이)공직자 재산등록을 한 내용을 보면 채무가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데, (노 전 대통령)진술이 사실이라면 재산 등록할 때부터 허위로 한 게 아닌가”라며 “돈을 빌린 시점이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막 종료되었을 때로,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엄중한 수사를 하고 본인은 변칙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 관리를 했다면 그야말로 이중적인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왔다면 최소한 대통령을 지내신 분으로서 이 시점에서 더 이상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노 전 대통령이)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사과문을 보면 법정에서 변호사가 변호하듯이 진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또한 박연차 회장과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겨우 집권 1년에 지금까지 드러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측근들의 비리연루 정도를 보면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빠르고 규모도 만만치 않다”며 “현직 대통령이기에 모든 게 드러나기 쉽지 않겠지만, 이 대통령도 퇴임할 텐데 퇴임 후는 (부정의)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득 의원 연관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성역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이런 부정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지금 이상득 의원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조만간 검찰의 수사가 문제가 있다는 게 또 다른 사건들을 통해서 확인될 것이기 때문에 특검 이야기가 더 나오기 전에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이 문제를 고민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논의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4월 재보선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끝나면 입장을 정리할까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으로서 차별성과 비전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많기 때문에 이런 큰 선거에서 진보신당의 정치 기반을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이번 노 전 대통령 사건에서 보듯 지난 10년까지 무너져 가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적 혁명이 일어나야 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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