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조선일보> 거론 직격탄
        2009년 04월 09일 10:5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8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밝힌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있는 <조선일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세간에 퍼져 있는 내용에 대해 <조선일보>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취재와 보도를 해 왔다기보다 무슨 이유인지 사건을 축소하거나 침묵해왔다고 비판 받아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사진=심상정 홈페이지)

    심 전 대표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의를 통해 언론사의 실명을 밝힌 것에 대해 “내가 이종걸 의원 자리에 있었으면, 당연히 그렇게 질타했을 것”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경찰이)권력에 의해 소극적으로 되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실체의 공개를 요구하는 행위는 지극히 정당하다”고 옹호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걸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을 거론했는데 이종걸 의원도 율사 출신으로 알만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굳이 공개적으로 명예훼손을 거론한 것은 협박성 성격이 짙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원으로 당연히 할 일"

    심 대표는 또한 언론들이 <조선일보>가 반박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음에도 실명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언론사 양식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최고 권력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일반 국민에 비해 훨씬 중함에도, 그 사회적 영향력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에게 진실을 알릴 권리가 더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만의 하나 조선일보의 엄포가 무서워 보도하지 않았다면 언론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며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 언론 보도에 명예훼손을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고, 이종걸 의원의 국회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는 것은 법률적 문제없는 ‘사실 보도’”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또한 “다만 민형사상 소송 걸고, 애먹이고, 귀찮으니까 보도를 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언론의 적극적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대형언론사와 관계에 대해 “대체로 힘 있는 사람이나 세력에 대항을 하면 뒤따르는 불이익은 굉장히 많고, 정치인의 경우는 정치적 생명과 관련되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며, 이를 행하는 것은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 뒤, 대통령보다 더 센 권력"

    한편 심 대표는 이날 고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해 “지난 한 달, 우리사회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자들의 책임을 묻기보다 오히려 수사를 방기함으로써 사건을 은폐, 왜곡해 왔다”며 “망자의 고통스런 죽음이 권력의 힘으로 또 다시 희롱당한, 그래서 대한민국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서러웠던 한 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박연차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는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고, 연쇄살인사건은 신속하고 입체적 수사가 진행이 되었으며 <YTN>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노동자 투쟁과 관련된 사건 등이 신속히 처리되었는데 비해 고 장자연씨에 대한 이번 수사는 크게 대비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쇄살인범보다 더 흉포하고, 전직 대통령, 전직 국회의장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뒤에 있지 않고서야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민들 대다수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우리사회의 진정한 검은 권력자가 개입되어 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비리가 아닌 언론권력, 재벌권력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 착취를 함으로써 은밀하고도 추악한 먹이사실의 포식자임이 들어난 사건으로, 사실상의 권력형 범죄”라며 “경찰이 사건을 수사할 능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검찰에 의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