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유권자, ‘반 MB 교육감’ 선택
        2009년 04월 09일 09: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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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유권자가 ‘반 MB 교육감’을 선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개표를 마무리한 결과, 기호 2번 김상곤 후보가 42만 2302표(40.81%)를 얻어 당선됐다.

    현직 교육감이자 한나라당 의원들과 뉴라이트 단체가 지원한 기호 4번 김진춘 후보는 34만 8057표(33.63%)를 얻었으며, 기호 1번 강원춘 후보는 13만 3371표(12.88%)를 얻었다.

    김상곤 후보가 예상보다 큰 차이로 김진춘 후보를 누른 것은 의외의 결과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진보논객 진중권씨 등 진보·개혁 성향 인사들이 선전을 기원한 후보이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 (사진=김상곤 홈페이지)

    김상곤 후보는 경기희망교육연대가 범도민 후보로 선정하는 등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검증을 받았고, 민주노총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범야권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가 당선을 기원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돈’ 연루 사건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화됐고, 한나라당이 정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김진춘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진춘 후보는 지난해 7월30일 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 공정택 후보 당선을 도왔던 뉴라이트 세력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인물이고, 이들 단체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돕기도 했다.

    투표율도 12.3%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표율이 저조하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지지를 받는 보수성향 후보가 유리한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도 유권자들의 표심은 예상과 크게 벗어났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부터 진보·개혁 진영 지지를 받은 김상곤 후보의 선전이 이어졌다. 김상곤 후보는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성남 분당에서 김진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또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과천과 일산, 안양 등에서 김진춘 후보를 압도했다. 과천과 일산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김상곤 후보는 안산, 부천, 시흥 등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곳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승세를 굳혔다.

    김상곤 후보는 지난달 23일 경기희망교육연대가 선정한 ‘범민주 단일후보’로 결정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금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명박 정부 1년, 국민은 사실상 절망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4월 8일은 경기도 교육의 희망을 쓰는 날이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돈 교육을 희망의 교육으로’, ‘비인간적인 경쟁교육을 인간 교육으로’, ‘소수 1%만을 위한 교육을 모두가 행복한 교육’으로 바꾸는 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상곤 후보의 다짐은 4월8일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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