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밤 실무협의 무산, 왜?
        2009년 04월 08일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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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타결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이 무산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7시 25분 경 회담을 재개한 지 불과 15분여 만이었고, 이후 회담재개를 모색했으나 결국 밤 늦게까지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합의가 무산된 원인은 하나였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북구 소재 사업장 총투표 관리에 관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울산본부와 함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공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시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는 실무협의의 대상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언론국장은 “진보신당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양당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공동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민주노동당이 이를 검토하더니 ‘이 부분은 합의사항이 아니’며 ‘양당 합의 내용의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협의를 끝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은주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 측 대변인은 “총투표의 주체는 민주노총으로, 양당은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선거에 등록해 치러야 하는 것”이라며 “참관인으로 들어가는 부분 등이 논의의 대상이지 주관의 부분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공동으로 주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하는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의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을 가진 경선을 위해서는 양당도 함께 선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미 울산본부가 주관하는 조합원 총투표에 참여하기로 해놓고 주관 단체 자체를 바꾸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경기는 안하고 경기장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측의 주장이다. 진보신당의 우려는 참관인 제도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날 실무협의는 총투표와 여론조사가 논의되었어야 하는데 첫 번째 부분부터 의견이 엇갈리면서 다른 사항들은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10시 20분 경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협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측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이은주 대변인도 “다른 부분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며 “진보신당이 (선거관리에 대한)내용을 고민 중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이 풀리면 실무협의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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