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투쟁과 선거연합은 다른 것"
        2009년 04월 07일 0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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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호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지난 2월 9일, 이번 4.29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인천부평에 출마할 것을 일찌감치 선언했다. 이후 당원들의 투표를 거쳐 당의 공식후보가 된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보수정당 후보들이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때, 부지런히 지역 표심을 다져왔다. 

    한나라당, 민주당 동시 심판

       
      ▲김응호 후보(사진=후보 블로그) 

    김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경제파탄의 주범이자 부패한 한나라당과 경제파탄의 원죄를 가지고 있는 무능한 민주당에 대한 심판”임을 주장하면서 “진보정당에게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맡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지역 현안 과제인 ‘GM대우’ 문제에 대해 “GM대우 뿐 아니라 관련 하청업체들에 소속된 비정규직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GM대우 전담 특별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또한 ‘반MB연대’ 프레임으로 부평을에서의 진보정당 후보 사퇴를 압박하는 민주당에 대해 “오죽 답답하면 저럴까 싶다”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어 “진보정당의 후보로 당당히 심판받을 것”이라며 선거 완주를 다짐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6일 오후 전화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 * *

    – 인천 부평에서 4.29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한나라당 구본철 의원이 사전불법선거운동(금품향응제공 등)으로 지난 1월 15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나라당이 공천한 후보가 불법을 자행했기 때문에 이번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구 전 의원의 측근들은 선거운동 기간 가방·지갑·벨트 세트 등을 선거구민에 돌리다 발각됐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어떤 의미로 보고 있는가? 김 후보의 주요 공약과 정책은 무엇인가?

    = 이번 재보궐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되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파탄내고 있는 서민경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와 한미FTA 문제는 사실 민주당이 ‘본가’라는 점에서, 민주당 역시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진보정당에게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맡겨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대형마트 규제

    이 같은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면서 핵심공약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대형마트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이 문제는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계속 관심을 가져오던 것이기도 하다. 또한 높은 대학등록금 문제와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해결도 제시하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 들어가 보면 ‘GM대우’의 (경영난)문제가 있다. 부평 경제의 상당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GM대우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GM대우는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얼마전 나온 GM대우의 자구책은 노동자들의 임금삭감과 처우변화와 관련된 것뿐이지 그밖에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나는 정부가 ‘GM대우 전담 특별기구’를 설치하여 현재 GM대우를 둘러싼 위기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하여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실현 가능한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GM대우 뿐 아니라 그 하청업체들과 특히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환경부문과 관련해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경인운하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 경인운하를 언급했는데, 사실 경부운하를 반대하고 있는 인천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경인운하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경인운하 착공 찬성입장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 맞다. 민주당 인천지역 의원들이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경인운하는 사실 경부운하의 시작인데 경부운하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경인운하는 방관하거나 찬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주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민주당은 또 호남운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행보이며 정책적 엇박자다.

    민주당 의원들, 경인운하 침묵

    – 그 밖에 부평을의 지역현안 중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 전국 어디나 그렇지만 인천도 난개발이 심각한 곳이다. 인천시는 무분별한 개발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평만 해도 이미 주택보급률이 107~110%에 달하는데 실제 지역주민들 중에서 세입자가 40%에 달한다. 이들은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 공약 중에는 원주민 정착, 주거 이전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도 있다.

       
      ▲사진=후보 블로그 

    –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고 느낀, 인천부평지역 민심은 어떠한가?

    = 선거를 다시 치르게 만든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높다. 무엇보다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유권자들은 짜증을 내고 분노하고 있다. 그러한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하지만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또한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에게도 ‘진보의 분열’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신다. 그 밖에도 일반적인 정치 불신 역시 심각하다. 한 유권자께서는 “이번에는 어떤 도둑을 뽑나”라는 말을 하더라, 그 분의 그러한 말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권자들 ‘진보의 분열’ 지적 많이 해

    – 6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 2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과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현재 정국은 ‘리스트’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박연차 리스트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4.29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민주노동당에게는 깨끗한 진보야당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찬스다. 정치권 비리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깨끗한 진보야당 후보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예비후보만 12명이고 민주당도 예비후보가 몇 명 등록해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늘(6일)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공천했다. 이 때문에 다른 예비후보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도 무척 곤혹스러워 하고 있더라. 어쨌건 이 두 당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하향식 공천’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상향식 공천’으로 일찌감치 지역에 맞는 후보를 선출했다.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지역민심과 당원들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 낙하산, 공천파동이 일고 있는 보수정당들과 이미 차별화된 부분이다.

    민주당이 오죽 답답했으면

    – 민주당이 ‘반MB연대’를 빌미로 인천지역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특히 울산에 후보를 공천하면서 협상용 카드로 쓸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 나는 ‘민주당이 오죽 답답하면 (반MB연대로 진보정당 후보가 사퇴하라는)얘기를 할까’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리고 실제로도 민주당 유력 후보들이 지역에서 그와 유사한 말들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이미 ‘진보대연합’으로 이번 선거를 치른다는 결정을 한 바 있다. 나 역시 700여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4.29 재보궐선거는 ‘MB정부 심판’그 자체를 넘어 ‘어떻게 MB정권을 심판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나는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당당히 심판받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막가파식 정책에 대해 민주당과도 일정 부분 공동투쟁전선이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선거연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답답한 민주당이 잘못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북구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인천에서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진보신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당의 후보단일화가 잘 되어서 진보진영이 단결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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