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합의문 발표 ‘무기한 연기’
        2009년 04월 07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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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극적으로 타결되었던 울산북구 후보단일화 문제가 다시 암초에 부딪혔다. 진보신당 측이 민주노동당이 언론을 대상으로 합의되지 않은 세부사항을 배포했고, 또 그 세부사항을 근거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합의 발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공고를 내렸다며 이 두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실무협의를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당의 실무협상과 뒤이은 대표간의 합의문 발표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진보신당 측은 세부합의사항 문서에 대한 해명과 사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선고공고무효와 양당합의 후 재공고를 약속한 다음에야 실무협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어제 밤 7시 경 조승수 후보 측이, 민주노동당 측에서 합의되지 않은 세부합의사항을 언론을 상대로 배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조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 문서는 김창현 선본 측이 자의적으로 작성, 배포된 것”이라며 “오늘 합의가 김창현 선본의 자의적 왜곡과 오도로 파기되면 모든 책임은 김창현 선본 측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문건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창현 선본 측 이은주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세부합의사항이란 문건 자체를 언론사들에게 배포한 적이 없다”며 “처음엔 배포라고 쓰더니 나중에는 유출이란 표현을 쓰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해 진보신당에 항의를 했지만 실무협상에 부정적일 수 있어 더 크게 문제삼지 않았는데 계속 저렇게 나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또 하나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행보다.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양당 합의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합의된 바 없는 일정으로 곧바로 선거공고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7일 소식란을 통해 “6일 두 후보는 단일화를 합의하며 16시경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에게 북구 소재 노동조합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청하였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시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19시에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문근호 사무처장, 진보신당 울산시당(준) 남교용 사무처장,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선거관리위원장 박한용, 선관위 간사 이창규 국장,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홍영 사무처장이 만나 구체적인 선거진행에 대해 논의했다”며 공고된 내용이 이미 합의된 내용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남교영 사무처장은 “합의라기보다 사실상의 통보였다”며 “양당 합의발표 후 선거일정이 시작되어야 함에도 민주노총이 너무 많이 앞서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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