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북구 재보선 구도 안개 속으로
    By 내막
        2009년 04월 06일 01: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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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4·29 재보선 울산북구 국회의원 후보단일화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에 반발해 유력 후보가 탈당하고,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울산 북구 선거 구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한나라당 예비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수헌 예비후보(전 울산시당 부위원장)는 5일 공천신청 철회서 및 탈당계를 접수하고 6일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김 후보의 공천 신청 철회에 따라 한나라당은 6일 11시에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 지역 후보로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공천을 확정했고, 친박연대 울산시당의 최윤주 대변인이 최근 이번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범여권 후보만 4명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특보를 지냈던 이광우 전 한나라당 지도위원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탈당 및 친박 무소속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울산 북구에서는 범여권 후보만 4명이 본선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수헌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계획된 공천 시나리오에 일반 공천신청자들을 들러리로 세워 북구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던 공천신청자들의 인격을 모독했다"고 중앙당이 보여온 행태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25년이라는 세월동안 고락을 함께 하며 지켜왔던 한나라당을 잠시 떠나고자 한다"며,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다 하여 깃대만 꽂으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오판에 경종을 울리고 북구 주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6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 전에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옳은 듯해서 10시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지역과는 무관한 사람이 중앙당의 뜻에 따라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현실을 바라보며 당을 위해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수헌-친박후보군 단일화 주목

    김수헌 후보의 탈당 소식을 접한 친박연대 중앙당 관계자는 "김 후보와 친박 후보들 간의 단일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고, <레디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한 출마의지를 밝혔던 울산시당 최윤주 대변인도 김 후보의 탈당소식을 접한 이후에는 "이번 주에 논의를 지켜봐야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전했다.

    김수헌 후보는 친박 후보들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원래 박근혜 대표가 울산에 애정이 많았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윤두환 전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배신하면서 사이가 서먹해지기는 했지만 친박 후보들의 단일화 제의가 있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총선에서는 최윤주 친박연대 대변인이 박사모의 지원을 받아 21.02%의 지지를 받았지만 한나라당 조직을 장악하고 있던 윤두환 전 의원(46.23%)과 민주노동당 이영희 후보(31.84%)에 밀려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수헌 후보는 윤두환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인물로, 윤 의원이 관리해온 한나라당 울산북구지역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에서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6일 <레디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울산 지역의 경우 어느 후보와 연대할지에 대해 아직 논의를 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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