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원초적 혁명시인”
By mywank
    2009년 04월 03일 11: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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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완전에 가까운 결단(갈무리, 7,000원)』이 지난달 30일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8월 전태일 열사의 회갑을 맞이해 58명의 노동시인들이 쓴 시들을 한데 묶었으며, 책 제목은 1970년 8월 9일 그의 일기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이 책에는 전태일을 추모하는 시부터 열사가 산화한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지금의 노동현실,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표현한 시인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또 2008년 벌어졌던 촛불 집회의 감회를 적은 시들도 포함되었다.

책 속에 담긴 대표적인 시로는 손세실리아 시인의 ‘통한다는 말’, 유현아 시인의 ‘동대문역 3번 출구 찾기’, 성희직 시인의 ‘전태일을 말하다’, 김해자 시인의 ‘경배’, 이상국 시인의 ‘전군’, 박운식 시인의 ‘논둑에 서서’ 등이 있다.

특히 『완전에 가까운 결단』에는 지난 2006년 타계한 고 박영근 시인이 전태일 열사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창작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인해 안타깝게 완성하지 못한 동화도 함께 실려 있기도 하다.

실업, 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 물가폭등…. 최근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 한파’를 겪으며 우리는 우선 ‘밥의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다시 말해 ‘제2의 IMF’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생존 자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엮은이들은 서문을 통해, “우리는 밥의 문제와 사회 정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고, 우리는 그 푯대로 전태일의 정신을 삼았다”며 “전태일은 배우지 못했지만,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성자와 같이 사랑했고, 그의 정신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한 우리의 삶과 시는 당당할 것”이라며 이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

엮은이 중 한 명인 백무산 시인은 책속에 담긴 ‘돌아보면 문득 그가 있다’라는 글을 통해 “온몸으로 시대를 예감하고 몸을 태워 시를 쓴 전태일 열사는 원초적 혁명시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우리가 아직 그를 ‘현재형’으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몸의 시’로 예감한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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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소개

백무산: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4년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등이 있다.

조정환: 1956년 경남 진양 출생. 1989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했다. 저서로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등이 있다.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 출생.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등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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