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울산공천 답 안 나와 '답답'
    By 내막
        2009년 04월 03일 08: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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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선이 한 달도 안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 양당이 후보 단일화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오는 4월 6일을 공천 확정일로 공언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도 이 날까지 공천이 확정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후보 확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6일까지 공천 마무리 ‘목표’

    한나라당 관계자는 2일 <레디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6일까지 공천을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하고는 있지만 그 때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인 인천 부평과 울산 북구에서는 아직까지 일반 공천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전략 공천을 할 것인지 여부조차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새어나오고 있어 또 다른 당내 분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미 후보를 확정지은 경주에서 친박근혜를 표방하는 무소속 후보에 대한 이상득 의원측에 의한 사퇴압박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잠복해왔던 친이 vs 친박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천문제를 결정하는데 눈치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당에서 추진했던 영입 대상들이 당선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잇따라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잘못하면 주요 선거에서 전패를 당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잔꾀’ 부릴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울산북구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 26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공천문제를 놓고 "잔꾀를 부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잔꾀’를 부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대표 자신이 이미 인천부평과 울산북구에 출마를 검토했다가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오자 출마의사를 접은 바 있고, 울산북구의 경우 진보 양당의 단일화 후보에 비해 한나라당 선두 후보들이 비교적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부담이다.

    <울산매일>이 4월2일 보도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표본 수 8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에 따르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모두 오차 범위 이상으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일반공천 후보인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의 경우 오차 범위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어온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오차 범위 이상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진보 양당이 후보를 내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예비후보 중 선두 김수헌측 "답답하다"

    지난 3월 중하순경에 진행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3자 대결을 벌이는 경우, 한나라 후보가 조승수 후보를 10% 가까이 이긴다는 조사도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진보 양당의 후보단일화가 깨지기만을 학수고대 하는 형편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전략공천 예상 후보가 일반공천 후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 현지 한나라당 주변에서 중앙당이 전략공천 카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 측의 관계자는 "짧은 운동기간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지역기반이 없는 후보로는 힘들다"며, "울산에 연고가 있다는 이유로 거론되는 몇몇 (전략공천 대상)인사들로는 이 지역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김수헌 부위원장은 현재 수면 위에 올라온 한나라당 예비 후보 가운데 <울산매일>의 2일자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물로, 이번에 의원직을 상실한 윤두환 전 의원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카드, 해프닝 불과할 듯 

    한편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의 기반도시이자,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울산북구에 현대자동차 경영진 출신 인사를 전략공천한다는 소문이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계안 전 의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동작을)과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지냈고 지난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 및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경우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의 2008/9학년도 초빙연구원 자격을 얻어 지난해 7월 미국 보스턴으로 떠난 후 현재까지 이곳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이계안 공천설은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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