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후보 "학교 교육도 경영입니다"
    “경영 잘 해서 성적 올려?…이해 안돼"
    By mywank
        2009년 04월 02일 04: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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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교육도 경영입니다. 젊고 참신한 교육경영 전문가가 경기도 교육을 수준 높게 혁신하겠습니다’. 지난 1일 <한겨레>, <경향신문>, <국민일보>에 실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후보(한신대 경영학과 교수)의 선거광고 문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 측에서는 “지난해 경기도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낙후된 경기교육을 혁신시킬 수 있는 ‘경영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신문광고를 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광고내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 실린 김상곤 후보의 선거광고 (사진=김 후보 선본)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김상곤 후보가 경영학 박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영학 전문가이면, 교육도 잘할 수 있다’는 논리는 비약인 것 같다”며 “또 일반적인 경영학의 논리를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영전문가가 교육 잘한다는 건 비약"

    그는 이어 “또 해당 문구 바로 위에 ‘경기교육 전국 꼴지에서 두 번째’라는 내용도 있는데 이를 ‘학교 교육도 경영입니다’라는 문구와 연결시키면, 교육경영을 잘해 시험성적을 높이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이는 기존의 일제고사 틀을 인정하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임대표는 “김 교수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대표 후보로 나온 분인데 왜 이런 광고를 냈는지 이해가 안 가고, 만약 김 후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유감”이라며 “다른 분야와는 달리 교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경영학적인 마인드로 다뤄서는 안 될 분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의 본래 목적은 사회적 약자 등에게 다양한 사회적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인데, 이윤 추구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경영이라는 방법을 교육에 접목시키려고 하는 것은 근본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먼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누리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모임 SAY NO’ 활동가는 “교육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협력을 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경영 논리를 교육에 접목시키려고 하는 순간, 효율 지상주의와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논리, 경쟁만 유발할 뿐"

    그는 이어 “MB정부는 교육을 도구화시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광고 문구 역시 ‘교육경영’을 통해 어떠한 성과를 내겠다는 말처럼 들린다”며 “경기도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진 못했지만, 당장 순위를 올리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교육의 참 의미를 찾아가는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후보 측의 김동선 공보실장은 “교육감을 지낸 김진춘 후보는 ‘자기가 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영학으로 보면 실패한 CEO라며”며 “그는 교육감 시절 상위 1%의 학생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는데, 모든 학생을 위한 정책을 펴는 올바른 ‘교육경영’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광고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통 ‘경영’이라는 말을 하면, 자본을 증식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자기개발을 위한 ‘가치경영’도 경영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다”며 “광고카피는 저와 선본 정책실 쪽에서 만들었고, 경영학 박사 출신인 김상곤 후보가 정책 뿐만아니라 ‘교육경영’ 능력 면에서도 다른 후보에 앞선다는 것을 강조하게 위해 그런 카피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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