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No 일제고사, 혁신학교 설립"
    김진춘 “특목고-자사고 많이 세워야"
    By mywank
        2009년 04월 01일 06: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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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후보는 대학교수로써 줄곧 고등교육에 종사해 왔다. 초중등 교육에 대한 경험과 고민은 있는가?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1년 2개월짜리 선거’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말로만 한다. 현 경기교육감인 김진춘만이 낭비 없이 경기도 교육을 이끌 수 있다.” (김진춘 후보)

    “작년 김포외고의 시험문제가 사설학원에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또 김진춘 후보는 거액의 관용차 2대를 사용하면서 ‘홀짝제’를 피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조건 오래했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 (김상곤 후보)

    초반부터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일 오후 2시 반부터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경기도 교육감 선거 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김진춘 후보는 현직 교육감 경력을 강조했으며, 김상곤 후보는 그의 재임기간 발생된 비리 사건 등을 지적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토론회는 총 5명의 교육감 후보 중 지난달 25일까지 실시된 두 차례 여론조사(경기-경인일보 조사)에서 5%의 평균 지지율을 얻은 기호 4번 김진춘(10.45%), 기호 6번 한만용(5.75%), 기호 2번 김상곤 후보(5.05%)가 참석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진춘 후보와 ‘범민주 단일후보’ 김상곤 후보에게 집중되었다.

    교육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은 명확히 나눠졌다. 우선 김상곤 후보는 일제고사 시행과 (지역별) 성적공개 방침에 찬성하고 있는 김진춘 후보에 맞서,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혁신학교’ 설립을 통한 공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상곤, 김진춘, 한만용 후보.(사진=각 후보 선본) 

    김상곤, 일제고사 반대-혁신학교 설립

    김상곤 후보는 “이미 일제고사 방식에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고, 학업 부진 학생들의 재교육 보충교육을 위해 실시되어야 하는 본래의 목적을 크게 벗어났다”며 “표집방식으로 얼마든지 학교별,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대응방안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 교육의 문제인 과밀 학급을 해결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가 25명 정도인 ‘혁신 학교’로 공교육을 혁신시키겠다”며 “교육 여건이 열악한 ‘교육복지 투자 우선지역’에 소규모 학교를 선정해, 관련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경기도 교육청이 전국에서 먼저 국제중 설립을 허용하고, 특목고를 가장 많이 설립하는 등 ‘사교육비 유발’ 정책을 펼쳐왔다”며 “이런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특목고 설립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준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김상곤 후보에 맞서, 김진춘 후보는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확충을 골자로 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김상곤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혁신 학교’ 시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진춘, 특목고 확충-책임교사제 운영

    김진춘 후보는 “교육의 획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게 하고, 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마에스터고 등 여러 종류의 다양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기도에 ‘학업 미달’인 학생들이 많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에서 도농간에 학력차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초학력 책임교사 지도제’,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통해 학력수준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상곤 후보가 ‘혁신 학교’를 주장하고 있는데, 어떤 실행방안을 갖고 있는지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건지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고 반문하고, “말만 조금 다르지, 경기도 교육청은 이미 남양주시에 ‘자율 학교’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개념의 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평가제’ 문제에 대해서 두 후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김상곤 후보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이 참여하는 ‘다면 평가방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교원평가, 찬성 vs 조건부 찬성

    김상곤 후보는 “학생 학부모 등의 요구가 평가에 반영되는 합리적인 방식의 교원평가 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교원평가가 합리적으로만 시행된다면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앞으로 평가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춘 후보는 “교원평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교원평가는 학부모 75%가 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육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높여야 하고, 평가결과를 교원의 인사와 성과급 지급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만용 후보는 “마치 선장 없는 배가 표류하듯이 우리 교육은 정권이 바뀔 때마가 ‘갈팡지팡’ 흔들리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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