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먹튀' 경영, 노동자 225명 해고
    By 나난
        2009년 04월 01일 1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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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위니아만도지회(지회장 임주홍)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도 본사 사무실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상경 결의대회를 가졌다.

    회사 쪽은 오는 4월 6일로 10여 명의 노조 간부를 정리해고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1, 2차 희망퇴직을 통해 125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 명목으로 해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12일에도 90여 명에게 정리해고 통지서를 보내는 등 모두 225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노조간부 10명 포함 225명 정리해고

    노조는 "회사는 금융위기 상황이 도래하자 유동성 위기라며 일방적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태생적으로 ‘먹튀(먹고 튀는)행각’을 벌이는 외국계 투기자본의 지난 8년간의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의 존속가치가 훼손됐음에도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사측과 최대주주인 다국적 투자펀드 CVC의 투기행각을 비난했다.

    위니아만도(주)는 IMF 당시 흑자 기업이었던 만도기계(주)가 한라그룹의 무분별한 기업 확장과 외국투기자본에 의해 분할 매각되어 만들어진 회사로, 김치냉장고 ‘딤채’가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사측은 지난달 30일 10여 명의 노조 간부에 우편으로 해고 통지서를 발송하며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발생 등으로부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대비 20%에 달하는 인건비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위니아만도지회는 "위니아만도는 2006년 말까지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면서 "하지만 창출된 이윤 중 일정 부분이 회사 내에 유보되고 축적되어야 함에도 경영권을 장악한 CVC가 유상감자, 고율배당, 부채전가 등으로 자금 유출을 진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CVC를 포함한 UBS캐피탈 컨소시엄은 1999년 1,251억 원을 투자해 위니아만도를 인수했으며,2005년 CVC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매입했다. 위니아만도지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CVC 등은 위니아만도 인수 후 2005년까지 2번의 유상감자와 3번의 고율배당으로 2,070억 원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무분별 자본유출, 고율배당 폐해 노동자에 전가

    위니아만도지회는 "사측은 무분별한 자본유출과 부채전가 등 비상식적인 경영횡포를 남발하며 기업의 재무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치다 금융위기가 도래하자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일방적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투기자본의 횡포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와 견제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투기자본의 폐해를 전 사회적으로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위니아만도지회는 현재 위니아만도를 지배하고 있는 CVC 투기자본을 상대로 △자본유출 방지를 위한 유상감자금지, 고율배당금지, 자산매각금지 △중장기적 사업 활성화를 위한 R&D 연구개발투자 △자본구조의 변동에 따른 지분변동 또는 매각 시 건전한 토종자본에게 인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경영정보 공개와 기업공개(상장)유도 △ 최소한의 경영참여를 위한 우리사주제도 도입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는 주주의 증자나 자금 출연을 통해 현재의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위니아만도지회는 "전체 직원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존속가치를 높이기 위해 ‘먹튀’ 행각을 벌이는 투기자본의 자본유출을 막고,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와 전체 직원들의 생존권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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