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총 울산 vs 진보신당 '전쟁 중'
        2009년 04월 01일 11: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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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 유인물. 

    울산북구 후보단일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31일 내부 행사인 울산본부 대의원대회에서 후보단일화의 실패 원인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임을 지적하는 유인물을 배포해, 조승수 후보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 후보 측은 울산본부 유인물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총투표 무산 "참담하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총투표 무산!! 이보다 더 참담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해 “울산본부가 총투표를 제안했지만 진보신당이 거부해 총투표가 무산되었다”며 “조합원 총투표는 노동계급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철학의 문제이지 유불리를 따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울산본부는 이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권리가 짓밟히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무시되면서, 민주노총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에 앞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산하 금속노조와 화학섬유연맹도 각각 31일과 30일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진보신당 조승수 예비후보는 총투표를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등 조 후보에 대한 거센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조승수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진보신당이 지난달 26일 실무협상에서 비정규직 비율을 정규직 노동자와 같게 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총투표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의도적으로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울산본부가 협상에 관심을 갖기 보다 여론전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승수 후보 노옥희 선거대책본부장은 1일 오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양당 간의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알면서도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유인물과 성명서가 발표되고, 배포된 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 후보가 총투표를 받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여론몰이 하는 것은 단일화 협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수 선본 "단일화 협상 방해"

    노 본부장은 이어 “다량 배포된 유인물의 의도는 ‘조승수 굴복시키기’”라며 “울산본부 운영위는 ‘양당 합의를 전제로 총투표를 실시’한다고 결정했고 진보신당은 협상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수용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울산본부 집행부가 스스로 정치방침을 뒤집고, 양당 합의도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총투표 일정을 강행해 후보단일화 논의를 결렬시킨 바 있다”고 비판했다.

    노 본부장은 또 “울산본부는 유인물에서 ‘진보신당의 거부로 조합원 총투표가 물거품이 된 순간,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총투표 추진 경과일지에서는 진보신당이 (총투표를)수용한다고 한 사실도 적시하지 않는 등 심각한 왜곡과 편파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울산본부의 공정하고 중립적인 투표관리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드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되며 한 후보에 대한 거짓 정보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해서도 안된다”며 “양당의 협상이 끝날 때까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협상에 영향을 주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주길 당부하며 진보신당은 향후 악선전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규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책기획국장은 “26일 두 후보가 울산본부에 왔고, 우리는 후보등록을 우선 한 상태에서 협상을 계속해달라고 했지만 조승수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문건은 이를 적시한 것”이라며 “총투표를 살리기 위해 수용을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조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건은 총투표 경과에 대한 설명과 본부장의 심경을 담은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이 있지만 양당을 모두 포함시켰고, 비율이나 방법 등은 양당이 조정하게 했음에도 결국 진보신당이 ‘양당 합의 먼저’를 앞세워 총투표를 무산시켰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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