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동절 대회는 '확' 달라진다
    By 나난
        2009년 03월 31일 03: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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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노동절 대회가 민주노총 주최에서 최초로 시민사회와 정당 공동주최로 개최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4월 1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노동절 공동집회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5.1 총궐기 및 조직화 방침’이라는 대의원 대회 안건에서 이번 노동절 집회를 통해 "MB심판 범국민행동을 추동하기 위한 전 사회적 연대 실현"이 정세적 요구라고 보고, 이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학연대를 위한 공동기획단’을 구성하고, 수도권과 전 지역에는 ‘2009년 메이데이 조직위원회’를 세운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의 핵심 간부는 "이번 노동절 대회는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정당들이 모두 집결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해 공동 조직위원회 구성이 집행부의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공동 개최에 대한 현 집행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대의원대회에서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란 민주노총 기획국장은 "조합원들이 노동자 민중 투쟁이 따로 갈 수 없고,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을 같이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이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1일 대의원 대회에서 노동절 공동개최 방침이 확정되면 지난 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한 이후 단독으로 주최해오던 노동절 집회가 2009년에 최초로 노조와 시민사회, 학생, 정당 등과 공동주최하게 되는 셈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공동집회에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이 함께하는 수도권 대회의 경우 노동자 5만명, 학생과 시민 등 5만명 등 모두 10만명을 조직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역의 경우 권역별로 각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동절 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민주노총과 가맹조직 지도부가 ‘최전선인 현장’을 전국적으로 순회하는 등 4월 한달 동안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공동개최와 사회적 연대

    민주노총이 이번에 공동 주최 형식으로 노동절 집회를 개최키로 한 것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밀려오는 폭력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힘을 결집시키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공동개최 노동절 집회의 기획과 준비 과정에서 조합원은 물론 비정규직, 실업노동자, 해고자 등의 관련 조직과 학생, 시민사회와 정당 그리고 네티즌 조직 등과 함께 논의를 함으로써 연대의 범위와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자본과 부자 중심의 이명박식 경제사회 정책과 맞서는 대중적 연대투쟁의 고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이번 노동절 대회의 주요 목표로 "MB심판 범국민행동을 추동하기 위한 전 사회적 연대 실현"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란 민주노총 기획국장은 "노동자 민중의 5월 대반격 없이는 제2의 6월 항쟁도 기대할 수 없다"며 노동자 중심의 대회에서 벗어나 노동자 민중이 함께하는 ‘민생파탄·민주주의파탄·이명박정권 규탄’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노동절 공동 주최는 지난 1월 2009년 사업계획안에 수립된 것"이라며 "현장 정치활동을 일상화하고, 진보정당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사업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미 공동 조직위 구성

    한편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5월 1일 노동절 대회에 앞서 진행되는 ‘4.30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이하 4.30대회)를 시민사회, 정당과 공동주최키로 하고 이미 조직위를 구성하기도 했다. 

    서울본부는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진보신당 서울시당, 공무원노조서울본부 등 각 산별노조의 서울지부를 포함해 사회진보연대, 다함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학생행진, 네티즌 등 다양한 단체와 조직이 모여 간담회를 열고 이들이 중심이 된 ‘4.30대회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책국장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동자 민중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공안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며 "생존권 쟁취를 목표로 각 정파와 노동자, 사회단체, 학생 모두가 모여야 한다"며 공동주최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노동절 집회가 그 동안 성폭력 사건 등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는가 하면, 청년실업자와 비정규직 등 다수 대중으로부터 ‘고립화’되면서,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나가는 기능을 잃어버렸던 민주노총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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