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리더십으로 자신감 심어줘야"
        2009년 03월 30일 0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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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열린 진보신당의 두 번째 당대회는 당일 연대사를 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말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진보신당이 창당한 지 약 1년여 만에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공식지도부인 ‘노회찬 지도부’가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를 선언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노회찬 대표(사진=진보신당) 

    특히 당원들은 비록 경쟁자 없이 찬반투표로 치러진 선거였지만 지난 1년 동안 공동대표로서 당을 이끌어온 진보신당의 간판, 노 대표에게 ‘98% 찬성’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투표율도 58.7%를 기록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노회찬 체제의 당면 과제

    이처럼 당원들의 전폭적인 기대와 당의 성장을 바라는 열망 속에서 노회찬 체제가 출범했지만 당면한 과제가 만만치가 않다.

    노 대표는 취임사에서 “이명박 정부에 맞선 대안야당 건설”을 강조했지만, 당장 원외정당인 진보신당의 낮은 인지도와 1~3%선을 못 벗어나는 바닥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여기에 당면한 정치적 일정인 4.29 재보궐 선거에서 원내진입을 열망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높고, 진보신당이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는 2010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특히 2010년 지방선거는 노회찬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만큼 당의 사활이 걸린 정치일정이다.

    또한 1기 지도부에서 완성되지 못한 제2창당 작업도 노회찬 지도부에 넘겨졌다. 특히 제2창당은 공동대표체제였던 1기 집행부가 힘 있게 끌고 나가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단일지도체제로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노회찬 지도부에게는 제2창당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비록 이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출발은 안정적이다. 앞서 밝힌 대로 당원들은 노회찬 대표를 98%라는 높은 찬성률로 전폭적으로 밀어줬고, 진보신당의 대의원들은 당헌당규를 통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의 임면권을 부여했다. 강력한 권한이다. 책임 역시 마찬가지다.

    당원들 기대 높아, 우려 목소리 없어

    지역의 한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당원들은 대중적 인기가 있고 인지도가 높은 노회찬 대표가 침체된 진보신당의 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신당의 부흥을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전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표가 오랜 진보정당 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지난 93년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 대표를 맡은 이후 진보정당 대표를 처음 맡는 만큼 일각에서는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 

    한 당원은 “노 대표는 특유의 감각으로 순간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매우 빠르지만, 당 대표로서 당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전국적인 조직을 건사하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워낙 많은 경험이 있기에 충분히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우선 2기 지도부는 ‘무엇이든 해보자’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당면한 재보궐선거를 돌파해 원내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아래로부터의 연대전선을 잘 짜서 반MB 전선을 주도해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고, 이를 위해 노동절 공동개최 등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일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그동안 말해왔는데 이제 강력한 노회찬 지도체제가 성공적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제 중심을 잡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원-국민과의 소통을 넓혀나가야 하는데, 이는 2기 지도부 뿐 아니라 시도당-당원협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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