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교육감, 보혁 대결 시작
    By mywank
        2009년 03월 30일 03:5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27일 중도성향의 송하성 후보(경기대 교수)가 당적 보유 문제로 자진사퇴함에 따라,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나선 진보-보수후보 간에 대결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 진보진영의 ‘범민주 단일후보’ 선출에 이어, 보수진영에서도 김진춘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서 향후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 4명 VS 진보 1명

    5명의 교육감 후보들 중 강원춘(전 경기도 교원단체 총연합회장), 김선일(전 안성교육장), 김진춘(현 경기도 교육감), 한만용(전 대야초등학교 교사)후보는 보수성향으로, 권오일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범민주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상곤(한신대 교수)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유지, 특목고 신설 등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르고 있는 반면, 진보성향의 김 후보는 공교육 강화와 서민중산층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MB정부의 교육을 판가름할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호1번 강원춘(왼쪽 상단) 후보, 기호2번 김상곤 후보, 기호3번 김선일 후보, 기호4번 김진춘 후보, 기호6번 한만용 후보 (사진=각 후보 선본)

    우선 기호 1번 강원춘 후보는 맞춤형 개별화 교육, 기초학력 책임제, 중고등학교의 교과 교실제 시행을 선거 공약으로, 기호 3번 김선일 후보는 국제적 인재육성을 위해 수월성 교육을 강화, 자유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4번 김진춘 후보는 학력수준별 맞춤형 교육 확대, 방과 후 맞춤형 수업 확대, 영어전용교실 확충을, 기호 6번 한만용 후보는 주요과목의 우수교사가 여러 학교를 다니며 가르치는 ‘교사 순회제’ 도입, 지역거점별, 학부모로 구성된 인성지도 강사제 도입을 약속했다.

    맞춤형 교육 확대 VS 소외계층 기회 제공

    이에 맞서 기호 2번 김상곤 후보는 교사 부족과 과밀 학급 등 개선, 온라인 방과 후 학교 도입, 학교급식 100% 직영화,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집중적인 교육기회 제공, 교사의 자율성 보장하는 합리적인 교원평가 기준을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김진춘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데일리서프라이즈>가 에 ‘BNF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경기도주민 2,049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16%p)에서 중도 사퇴한 송하성 후보(18.4%)에 이어, 17%를 얻어 지지후보 2위(김상곤 후보 10.2%로 3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또 지난 20일 <경기일보>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경기도주민 1천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에서도 한만용 후보(6.1%)를 제치고 11.5%를 얻어 지지후보 1위(김상곤 후보 4.9%로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진춘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 홍보 마스코트와 현수막 (사진=경기도 선관위)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시민연대, 애국단체총협의회, 성우회 등 10여 개 보수단체들은 30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춘 후보를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좌파 성향 후보는 김상곤 후보로 단일화했으나, 우파 후보는 4명으로 분열돼 이대로 가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김진춘 후보는 인지도와 주요 여론조사에서 1위이고, 이번 선거가 1년 2개월의 짧은 임기의 교육감을 뽑는 만큼 교육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 검증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이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보수단체들, 김진춘으로 단일화 요구

    강원춘 후보 선본의 구자경 언론본부장은 “그쪽과 색은 비슷하지만, 물과 기름의 관계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선일 후보 선본의 강준경 언론특보는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보지 않았지만, 교육감 선거가 정치인 선거처럼 돌아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만용 후보도 “정치인들처럼 이합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도 사퇴한 송하성 후보가 김상곤 후보의 선거활동을 돕는 ‘연합전선’을 구성할지도 관심사다. 송 후보 측은 지난 2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김진춘 현교육감 재직 시절 경기도가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공교육 정책도 무너졌기 때문에, 김상곤 후보와의 ‘반 현교육감 정책연대’에 찬성한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연대 문제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하성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사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 문제를 논의해보진 못했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