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라올 거야, 말 거야?”
        2009년 03월 30일 03:2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거대 여당 한나라당이 아직까지 울산 북구 재선거 공천을 못하고 헤매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공천을 신청한 13명 중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으로 압축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략공천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추이를 지켜 본 이후에 공천을 확정하겠다고 해, 공천 신청자들이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본선거가 며칠 남긴 했지만 공심위가 공천을 미루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보인다. 뭐가 무서워 링에 올라오지 못하고 링 주위를 맴돈단 말인가? 이명박 집권 1년의 성적표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자기 당의 후보를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한나라당이 당 바깥의 경제전문가를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맹탕 농땡이만 치다가 시험을 앞두고 커닝페이퍼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현대자동차 박수철 전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데, 가뜩이나 어려운 현대차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경영진을 빼내어 어쩌겠다는 말인가? 굳이 현대차 경영진과 노동자들을 대립시키는 선거구도를 만들려는 것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당의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노사간 갈등의 골을 깊이 파 사회통합을 해치는 반사회적 기획을 궁리하는 것은 시험 성적표를 감추기 위해 학교를 불지르겠다는 철부지의 망상과 다를 바 없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