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1만-학생 5천, "일제고사 OUT"
    By mywank
        2009년 03월 30일 10: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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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1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행에 맞서, 교사 학부모 청소년 단체들이 대규모 ‘일제고사 반대 선언’을 발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1천여 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이날 체험학습을 떠날 것으로 보여 교육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전국의 16개 시도교육감들은 시도교육감회의를 열고 “진단평가에 대한 불복종 등 일부 단체의 불법적인 단체행동에 대응해 시도교육청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육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교육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는 30일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1만여 명이 동참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전국학부모 선언’을 발표했으며, 체험학습 참가자들을 위한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일제고사 반대’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일제고사 규탄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단위 일제고사가 가지는 비교육적이며 반교육적인 실상은 지난달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공개되면서 낱낱이 드러났다”며 “일제고사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일파만파 벌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시험을 강행하려는 정부에 맞서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선언을 발표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 참교육학부모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반대서울시민모임’은 오는 31일 일제고사를 거부하기로 한 서울지역 학생·학부모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 신륵사 일대로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이며, 30일 오전 현재 3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한 상태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와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일제고사반대서울시민모임’의 체험학습은, ‘천년고찰과 강 이야기 듣기’, ‘남한강 모래밭길 느끼기’, ‘버드피리 만들고 불기’, ‘습지 만나기’ 등의 생태학습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지역의 교사 학부모 활동가들로 구성된 각 지역 대책위원회는 이날 이들과 별도로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했다. 서울 동부지역 대책위는 경기도 양평 초록마을로, 서울 서부지역 대책위는 이말산 진관사로, 서울 북부지역 대책위는 창동 초안산으로 장소를 잡았다.

    정경희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 사무국장은 “교육당국의 교과학습 진단평가 강행방침에 맞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00여 명의 학생 학부모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미 일제고사라는 방식이 비교육적이고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난 만큼 학생 학부모들의 거부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제고사 개나 줘버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청소년 단체들은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오답선언’으로 맞설 예정이다. ‘무한경쟁 일제고사 반대 모임 SAY NO(이하 세이노)’는 3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일부터 인터넷 게시판과 거리에서 일제고사 오답 찍기, 백지 제출 등의 내용을 담은 ‘오답 선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오전 현재 전국에서 5,000여 명(온-오프라임 합산, 울산 부산 미취합)의 학생들이 이 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중 일부 학생들은 이날 일제고사를 거부한 뒤 청소년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으로 이동해, 운동회를 열 예정이다.

    전교조 교사들은 ‘불복종 운동’으로 맞설 태세다. 지난 26일 ‘일제고사 불복종 선언’을 한 전교조 서울지부는 30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불불종’ 선언을 실천하기로 한 교사들의 실명과 학교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의 불복종 운동은 ‘학급통신’ 발송을 통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체험학습 등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30일 오전 현재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기로 선언한 교사들은 1,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6일 전교조 서울지부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불복종 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제고사를 폐지하라는 교사들의 최소한의 직접행동”이라며 “일제고사가 교육활동의 성취를 가늠해보는 것이 아닌 무한경쟁을 유발시키며 학교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정책인 만큼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교사들의 최소한의 양심적 활동”이라며 명단공개 방침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 대전지부와 강원지부도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제고사 불복종’ 선언을 실천한 교사들의 실명과 학교를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31일 ‘일제고사 반대’ 투쟁을 벌인 교사 학부모 청소년들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는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교육주체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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