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남강령’ 통과, ‘당명개정’ 무산
        2009년 03월 30일 12: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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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극복’을 목표로, ‘인간의 자유와 참된 만남’을 추구하는, 이른바 ‘만남강령’이 진보신당의 정식 강령으로 공식 채택되었다. 진보신당 대의원들은 29일 오후,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2009년 1차 당대회 2차 회의’에서 총 재적 287명 중 237명의 찬성으로 ‘만남강령’의 원안을 통과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당명개정은 의사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논의 자체가 무산되었다. 거의 마지막 순서로 당명 개정이 논의될 때인 밤 9시 40분경 재적이 244명으로, 의사정족수 261명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현재의 ‘진보신당 연대회의’라는 당명은 다음 대의원대회에서 개정이 될 때까지 유지되게 되었다.

       

      ▲ 진보신당 ‘2009년 1차 당대회 2차 회의'(사진=정상근 기자)

    이날 제정된 ‘만남강령’은 8항의 전문과 42항의 본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전문은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사회 이상향이 "평등·생태·평화·연대의 사회공화국"임을 밝히면서 “지난 진보정당운동의 계승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다양한 진보운동들을 정당정치와 결합해 나가는 것”을 진보신당의 과제로 밝혔다.

    이어 “진보신당이 노동자 서민의 정당이자 여성, 소수자의 정당, 녹색정당”임을 명기하면서  “진보신당이 만들어 나갈 새로운 나라의 가능성을 당 내부에서부터 보여주기 위해 진보신당 자체를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개방적인 만남의 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42항의 본문은 이를 구체화시킨 것으로, 주요 강령으로는 △대의 민주주의 확대, 아래로부터의 참여 확대 △남북, 양 체제를 지양하는 진보적 통일 지향 △은행 국유화 등, 금융 자본을 사회 전체의 자산으로 환원 △정규직-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철폐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과잉 성장한 건설업 축소, 토건국가의 개발 광풍 저지

    △보살핌 노동과 가사 노동의 가족 내 분담 및 사회화 추진 △입시과외 철폐, 대학 서열 체제 해체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는 국가건강체계 수립 △1가구 다주택 소유 제한과 사회 주택 확대를 통한 자산 재분배 △공공복지 서비스 확대와 사회 수당 확대 등 ‘시민 모두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 보장’ 등이 있다.

    애초 만남강령은 일부 당원들로부터 ‘정체성이 모호’하며 ‘일반 당원 및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내용’ 등의 문제점이 당게시판 등에서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치열한 토론이 예고된 안건이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도 약 3시간 가까이 강령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일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안건을 반려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 사진=정상근 기자

    안건반려에 대한 찬반토론에 나선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만남강령’이 불완전하다는 평가는 일치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다 새로운 지도부를 맞아 당강령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결국 이날 ‘만남강령’은 일부 문구 수정만 이루어진 상태에서 원안대로 채택되면서 당의 공식강령이 되었다.

    강령원안에 대한 찬반토론에서 찬성에 나선 이민우 대의원은 “강령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우선으로 우리의 가치와 지향점에 대한 당원들의 합의”라며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향후 어떻게 다시 논의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건을 반려하자는 것은 무책임하며 결국 선거에서 우리 정체성도 드러내지 못하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토론에 나선 권병덕 대의원은 “강령이 평당원들이 읽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며 “외국 진보정당들의 강령은 쉬우면서도 얼마든지 심도있는 철학이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노동자-서민의 정당’이지 ‘고학력-엘리트의 정당’이 아니”라며 “우리는 더 좋은 강령을 만들 수 있는 당”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대의원들은 이 밖에도 ‘2010년 지방선거 방침’과 ‘2009년 비전’을 채택했다. ‘2010년 지방선거 방침’은 △MB정권 심판, 부실야당 교체, 대안야당 육성 △진보정치 대표정당 위상 확보 △2012년 총선/대선 교두보 확보 △지역정치활동 활성화 △노동자 정치세력화 토대마련 △여성주의 정당으로의 위상확보를 정치적 목표로 설정했다.

    이어 이를 위한 세부방침으로 16개 광역단체장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출마시키고, 기초의원선거는 100명 이상 출마, 50명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지역조직은 2009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부터 당의 후보를 조기 가시화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비전’에 담긴 200년 사업목표는 △일자리, 주거, 교육-의료, 녹색 4대 핵심의제 사업에 집중하고 △비정규직-여성을 위한 노동상담, 조직화, 3~40대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제시, 20대를 위한 강연 및 노동인권 상담 등 핵심전략계층 및 1,2차 지지형성 목표 집단 사업에 집중 △비정규직 거점 등 전략지역의 당원협의회를 강화키로 했다.

    이어 △적극적 활동 당원 및 전업 활동가를 확대하며 지방선거 후보를 적극 발굴키로 했으며 △전국적 노동상담과 미조직-비정규직을 조직화해 사업 및 지역연대를 모색하고 4대 핵심의제에 노조 참여를 촉진키로 했다. 또한 △전문가 100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토건형 신자유주의-지역개발주의의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2010년 지방선거 방침’과 ‘2009년 비전’의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은 새로 출범하는 노회찬 지도부에서 구체적인 사업방침을 마련한 뒤 향후 열릴 전국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 진보신당 부산시당 노래패 ‘드리데’의 공연에 맞춰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 등이 춤을 추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또한 진보신당 대의원들은 “노동자, 서민의 투쟁에 당원들과 함께 연대하여 싸워 나가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결의문을 참석자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또한 “여성주의와 여성의 정당”을 표방하는 진보신당 여성 선언문도 역시 참석자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는 노동자 자주기업이자 주방용품 전문기업인 ‘키친아트’에서 700여 개의 스텐레스 컵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는 ‘종이컵 안쓰기-자기컵 가져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진보신당 당원들의 소식을 접한 키친아트가 1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 공감해 컵 기증을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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